홈리스행동 7월/8월 활동 이야기
<홈리스뉴스 편집부>
#서울역에선 지금 농성 중?
지난 7월 20일 서울역 거리홈리스 강제퇴거 방침 발표로 인해 서울역 주변에는 긴장감이 형성되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서울역, 오랫동안 거리홈리스들에게 정서적 지지가 되어주던 서울역에서 8월부터 밤 11시 이후에는 노숙인의 강제퇴거를 실시하겠다는 엄청난 발표였습니다. 이에 서울역 방침 철회 촉구 성명서를 내고, 돌아온 월요일에 기자회견과 역장 면담을 가졌습니다. 당시 면담에서 역장은 퇴거의 근거를 들어 서울역이 테러 0순위라고 했고, 민원이 많다는 이유를 댔습니다. 이 방침에 대한 어떠한 문서도 작성하지 않았으며 방침 철회에 대한 의사는 없다고 했습니다. 8월 22일로 연기된 코레일의 이번 강제퇴거 방침으로 인해 타 지역의 주 노숙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염려됩니다. 벌써부터 인근의 용산역에서도, 멀리 부산역에도 서울역 강제퇴거로 인해 잔뜩 긴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에서도 여의도공원 같은 직영공원에서도 오후 3시부터 밤10시까지 거리홈리스를 공원 밖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겉모습으로 판단하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축출하는 비인권적인 처사에 대해 분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국가인권위와도 면담을 통해 서울역 강제퇴거와 관련 노숙인 인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권위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노숙인 문제에 대한 정책 개선 과제를 발굴, 필요할 경우 정책권고도 검토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22개 단체들이 함께 공동대책위를 꾸려, 대응방법을 찾아 진행하며, 서울역 천막농성장도 세워 강제퇴거 철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꼭 농성장에 찾아오세요. 지지방문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또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코레일과 국토해양부에 항의하기, 국회국토해양위원회 홈피에 청원글 올리기 등을 홈페이지에 올려놨으니 참고하셔서 꼭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가을학기 야학 개강이 코 앞이네요!
서울역 일로 정신없는 나날이지만 배움에의 욕구는 끊어지면 안되겠지요? 8월 24일이면 아랫마을 야학 가을학기가 시작됩니다. 그 사이 학생들과 교사들을 모집하는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널리 퍼트려주셔서 주저말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아참! 이번엔 요가수업이 추가로 개설됩니다. 전문강사 선생님께 배우는 치료요가로 몸을 바르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잔뜩 기대가 됩니다. 학생들과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북적북적한 야학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야학 개강식 때 (8월 24일(수), 오후 7시 30분, 아랫마을 3층) 꼭 오셔서 가을학기 시작을 함께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휴가 다녀왔어요!
이번 8월 14일~15일엔 홈리스행동에 자주 오시는 분들,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에서 지원을 받으신 분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충북 진천으로 놀러가서 계곡물에 풍덩 몸도 담그고, 주변관광지도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즐겁게 놀고, 맛있게 먹으며 푹 쉬다 왔습니다. 이 쉼의 충전을 시작으로 더욱 힘찬 활동들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유독 비가 많이 내리던 여름도 입추를 넘겨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남은 여름 바짝 힘내서 잘 견뎌내시고, 홈리스에게 더 힘들었던 올 8월의 사건들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