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조회 수 : 5251
2012.09.24 (22:53:45)

 

<요세바 통신> 요세바 통신은 일본의 홈리스 소식을 전하는 꼭지입니다.

 

심각해지고 있는 일본 젊은 층 노숙인 문제

 

 

 
한국이나 일본의 경우, 나이가 들면, 일자리를 얻기 힘들어지고 게다가 가난한 사람에게는 연금과 같은 사회보장이 적용되지 않는 현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홈리스가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홈리스의 평균 연령은 꽤 높은 편이고, 점차 고령화되어 가고 있다고 자주 보고됩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에서 젊은 홈리스가 늘고 있다는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이번 호에는 젊은 층 홈리스 문제를 다루고자 합니다. 일본 빅이슈 기금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젊은 층 홈리스 백서(1)(2)’를 참고로 하겠습니다.
(빅이슈는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만들어지는 잡지로 그 특징은 판매원이 홈리스라는 데에 있습니다. 홈리스는 판매액의 일부를 자신의 수입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일본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빅이슈를 판매하는 홈리스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 빅이슈 판매원 홈리스 중 젊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2008년에는 30대 미만이 전체 판매원의 9%에 지나지 않았는데, 2010년에는 26%에 달하게 되었습니다.)

 

왜 젊은 사람들이 길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가7.jpg
젊은 홈리스가 늘어난다는 것은 여러 언론이나 홈리스와 현장에서 만나는 여러 활동가들을 통해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궁금한 것은 왜 젊은 사람들이 길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가 일 것입니다. 먼저, 왜 젊은 데 집에 돌아가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위의 백서의 답변은 먼저, 가족 내의 다양한 사정을 들고 있습니다.
먼저 의지할 만한 가족이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사 대상자 중 10% 정도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없이 시설에서 컸으며, 30%는 한부모 밑에서 자라 어떤 사정이 있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라 합니다.
또한 가족 간의 문제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정 폭력을 경험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가족에게서 ‘탈출’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와 ‘니트’족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히키코모리’는 자기 방에 틀어박혀 혼자 생활하는 젊은이들을 말하는 데, 모든 사회적 관계를 단절하고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전국에 약 70만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또 ‘니트’족은 일을 얻기를 포기하고 부모 밑에서 생활하는 젊은이들을 뜻하는 데, 약 60만명이 있다고 보고됩니다. ‘히키코모리’나 ‘니트’족 문제는 치열한 경쟁에서 배제되거나 적응할 수 없는 젊은 사람들의 문제로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만약 이 젊은이들이 가족과의 싸움이 잦아진다면 이들은 집에서 나올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즉, 원래부터 가족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자랐거나, 복합적인 사회적 문제의 결과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생활할 수밖에 없는 이러한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가족과 함께 생활하지 못하게 되는 젊은 층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들은 혼자 일을 하면서 생활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젊기 때문에 취업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이것도 그다지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일단 젊은 홈리스 중 대부분은 정규직 사원의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이들은 최근에는 비정규직 노동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일본의 노동관련 법이 바뀌어서 제조업에도 ‘파견사원’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정직원→기간제 사원→제조업 파견→일용직 파견→현장 일용직 노동자로 조건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의 주거지도 회사 기숙사→일용직 기숙사→PC방 등등으로 열악해지고, 결국 여러 곳을 전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다 끝까지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결국 홈리스가 되고 마는 것입니다.

 

보고서에 나온 몇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사례 A) 고등학교 졸업 후, 홋카이도 집을 떠나 나고야 자동차 관련 공장에서 파견사원으로 취직. 10년 가까이 일한 후, 기간이 끝나 오사카로. 제조공장에 취업했으나 도산. 일을 찾기 위해 상경하여 PC방에 머물면서 취직활동을 했으나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홈리스 상태에 이르다.
사례B) 17살에 부모 슬하에서 벗어나 자립원조 시설로. 18세에 취업. 그 후 일자리를 전전하다가 친구에 더부살이 하는 등 주거불안정 상태를 경험. 정신적으로 불안정하여 취업을 하기 힘들게 되어 현재는 생활보호를 받으면서 회복하려 하고 있다.

 

젊은 홈리스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사회
한번 홈리스가 되면 직업을 얻기가 매우 힘들게 됩니다. 주소지가 불안정하고, 연락처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젊은 홈리스의 더 큰 문제로 직업을 얻더라도 쉽게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데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출근할 교통비가 없어서, 혹은 장애인을 돕는 일인데 일을 잘 하지 못해서 등의 이유로 그만두는 경우가 자주 발견된다고 합니다. 교통비가 없다면 다른 사람에게 빌려도 되고, 또 일이 익숙지 않으면 관계자와 상담을 해도 되는 데, 이를 쉽게 포기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젊은 홈리스의 경우 어린 나이부터의 경험을 통해 자신감이 크게 낮아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까 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젊은 홈리스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다양한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업에 대한 지원, 생활보호법과 같은 사회복지의 확충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잠재적 젊은 홈리스’가 많다는 데에 있습니다. 일자리 조건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이와 맞물려 가족 내의 여러 문제들이 얽히면서 일본 사회는 갈수록 젊은 홈리스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걱정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임덕영 / 회원,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224 <홈리스뉴스 8호> 다림질 - 앉지마, 눕지마, 잠들지마 파일
홈리스행동
3561 2012-10-29
223 <홈리스뉴스 8호> 요세바통신 - 또다시 자행되는 노숙인 강제 철거 파일
홈리스행동
2874 2012-10-29
222 <홈리스뉴스 8호> 생활글 - 장강(長江) 파일
홈리스행동
3089 2012-10-29
221 <홈리스뉴스 8호> 1평에서 세상읽기 - 엄마의 마지막 편지 파일
홈리스행동
2440 2012-10-29
220 <홈리스뉴스 8호> 지금 아랫마을은 - 홈리스야학 영화토론반 '보든지 말든지' 파일
홈리스행동
3186 2012-10-29
219 서울역, 길의 끝에서 길을 묻다 - 사진보기 파일
홈리스행동
4344 2012-10-22
218 <홈리스뉴스 7호> 홈리스들의 인권을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홈리스행동
2464 2012-09-24
Selected <홈리스뉴스 7호> 심각해지고 있는 일본 젊은 층 노숙인 문제 파일
홈리스행동
5251 2012-09-24
216 <홈리스뉴스 7호> 장애인이라고 낙인찍지 마라! 가난하다고 차별하지 마라! 파일
홈리스행동
3541 2012-09-24
215 <홈리스뉴스 7호> 해외 단체들의 연대 메시지 파일
홈리스행동
3133 2012-09-24
214 <홈리스뉴스 7호> 차별의 사슬을 끊고, 서울역을 열어라 파일
홈리스행동
3171 2012-09-24
213 <홈리스뉴스 7호> 1년을 맞은 서울역 노숙인 퇴거조치의 현 주소 파일
홈리스행동
14273 2012-09-24
212 <홈리스뉴스 7호>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퇴거'당하고 있는 사람들 파일
홈리스행동
2918 2012-09-24
211 <홈리스뉴스 7호> 동네가 조용해졌다 파일
홈리스행동
3497 2012-09-24
210 <홈리스뉴스 7호> 홈리스 야학 신입학생 인터뷰 - 두 개의 세상에서 벗어나기 파일
홈리스행동
3371 2012-09-24
209 <홈리스뉴스 7호> 보건복지부 민생안정과를 만났습니다 파일
홈리스행동
2843 2012-09-24
208 <홈리스뉴스 6호> 서울역 노숙인 퇴거조치, 1년을 맞다 파일
홈리스행동
2104 2012-08-20
207 <홈리스뉴스 6호> 특집Ⅰ- 서울시 지원조례,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 파일
홈리스행동
1956 2012-08-20
206 <홈리스뉴스 6호> 홈리스 눈으로 본 '두 개의 문? 진실의 문!' 파일
홈리스행동
2191 2012-08-20
205 <홈리스뉴스 6호> 어깨걸기 - 장애등급제 꼭 없어져야 합니다! 파일
홈리스행동
1937 2012-08-20
Tag List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