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통신-지역의 홈리스 현안을 공유하는 꼭지입니다.>
꿈터에서 꾸는 꿈
-김대술 신부 / 수원 다시서기 노숙인종합지원센터
주막을 꿈꾸다
주막을 꿈꾸었습니다. 한양을 올라가다가 산 어귀에서 산적을 만나 가진 것 모두 털린 빈털터리 사람들이나, 투전판에서 집과 땅문서를 날리고 가족들이 보기가 미안하여 야반도주 하다가 허기진 사람들이나, 어느 대궐집에서 몸종으로 있다가 새로운 삶을 찾아 뛰쳐나온 사람들이 하룻밤 머물 수 있는…….
그런 소박한 꿈을 꾸었던 것이 오늘의 꿈터였습니다. 하룻밤 보내면서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발 냄새, 코고는 소리, 잠꼬대, 술주정이 가능한 곳이길 희망했었지요.
365일 야간이면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단잠을 자고 내일의 희망을 품을 수만 있기를 소망 했습니다. 수원시 사회복지과 공무원, 경기도청의 사회복지정책과 등 수많은 사람들이 힘을 모아 이룩한 곳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어려웠습니다. 술이 문제였지요. 술 취한 사람들도 주무시게 한 결과 많은 문제가 발견되더라고요. 술 취한 사람들이 있어 꿈터에서 주무시지 않고 노숙을 선택한 사람들이 안타까웠습니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이 난다
수원역의 꿈터와 고등동 300번지에 있는 다시서기 센터는 유기적으로 연계가 되어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만족하지는 못합니다. 오시는 선생님들이 워낙 다양하고 자원은 한정적이기 때문이라는 핑계로 위안을 해 봅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새로운 꿈을 꿉니다. 꿈터 정면에 있는 ‘夜深星逾輝’(야심성유휘)’라는 글귀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들의 ‘밤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이 난다’는 내용을 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희망이 되고 용기가 되는 그런 날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꿈터의 1년
꿈터를 열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꿈터를 개소한지 1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꿈터를 이용하신 분들은 얼마나 되고, 어떤 지원과 프로그램들을 제공했나요?
1년을 돌아보며 간략한 평가를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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