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꼬집는 카메라]는 홈리스상태로 인해 겪게 되는 문제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진과 글을 담은 꼭지

 

 

"이것은 폐기물이 아닌 삶의 일부다"

 

<이채윤 / 홈리스뉴스 편집위원>

 

지난 7월 13일 아침, 서울역 인근 거리홈리스 이모씨는 본인의 짐을 모두 잃어버리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7월 9일 밤, 철거 계고장이 붙은 것을 본 이 씨는 본인의 짐 위에 ”7월 16일까지 철수한다“는 메모를 남겨두었다. 그러나 구청은 메모를 아랑곳 않고 짐을 쓰레기차에 실었다. 

 

중구청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이모씨의 짐 등을 무단 투기된 폐기물로 보고 철거했다고 밝혔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폐기물은 ‘사람의 생활이나 사업활동에 필요하지 아니하게 된 물질’이다. 그러나 이모씨의 가방과 물건은 폐기물이 아니었다. 주민등록증을 비롯해 여름에 사용하려고 미리 얻어 둔 얇은 담요와 갈아입을 옷가지, 지난 삶에 대한 추억이었다. 또한 이모씨의 짐은 투기된 것도 아니었다. 그의 짐이 남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그에게 짐을 놓을 집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싹쓸이 철거는 민원이나 환경개선을 이유로 일어나지만 거리에 있는 거리홈리스의 짐은 짐이 아니라 집의 문제다. 

 

반복적인 싹쓸이 철거, 당사자의 의견과 사정은 무시하는 행정의 태도, 소지품을 쓰레기 취급당한 모욕과 물건을 잃은 상실감은 홈리스 당사자에게 큰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이들의 짐은 남루하다 하여도 결코 폐기물이라 할 수 없는 삶의 일부이다. 해결해야 할 것은 홈리스의 짐을 치우는 일이 아니라, 필수적인 소지품조차 둘 곳이 없는 주거 박탈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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