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주폭 100명 구속 자랑…잡고보니 대부분 노숙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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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폭’, 과연 구속만으로 해결될 사안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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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이 주폭으로 구속된 100명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무직이 82명이고 막노동이나 고물수집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서민층이나 극빈층이 대부분이다. 보건복지부 보고서는 우리나라 성인 중 4.2~10.9%가 알코올 의존 상태에 있고, 고졸 이하의 저학력자나 이혼·별거 등 가정적으로 불우한 사람이 알코올 중독의 위험이 크다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음주폭력이 사회·경제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면 과연 형사처벌로만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주폭은 재활치료보다는 구속조치가 우선돼야 한다”는 김 청장의 말을 선뜻 수긍하기 힘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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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주폭 ‘전과 95범’ 한번도 치료 못받았다 |
어아무개(59)씨는 거듭 용서를 구했다. “본의 아니게 그랬어요. 죄송합니다. 저도 술 끊고 싶어요.” 술이 깬 어씨가 뒤늦게 “싹싹 빌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지난 15일 낮, 경찰은 서울 종로구 숭인동 어느 감자탕 집에서 술 취해 욕하고 소란을 피운 혐의(업무방해)로 어씨를 체포했다.
어씨의 전과기록을 본 경찰은 깜짝 놀랐다. 올해만 업무방해 4건, 무전취식 3건, 폭행 1건, 상해 1건 등 모두 9차례 입건된 전력이 있었다. 평생에 걸친 그의 전과는 94건이었다. 며칠 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른바 ‘주폭’(주취폭력) 사범 구속 실적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어씨를 ‘대표적 주폭’으로 앞세웠다. ‘전과 94범, 서울지역에서 구속된 주폭 중 최다 전과.’ 지난 17일 구속된 어씨는 이제 전과 95범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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