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에게 식사나 일자리 말고 새로운 방법으로 희망을 주는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로 노숙인 인문학 강좌인데요.

파우스트나 햄릿 같은 고전을 읽으면서 진리와 지혜 또 새 희망까지 발견했다는 사람들을 이학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ＶＣＲ▶

쉰살 김석두 씨는
자전거 수리공입니다.

낡은 자전거를 고쳐
한달에 80만원을 법니다.

숙련된 솜씨를 뽐내는 김 씨지만
한때는 지하도를 전전하던
노숙인이었습니다.

◀ＳＹＮ▶ 김석두 / 50살
"외로움이라든가 또 물질적인 문제, 못 배우고.
그래서 이런 것에 조금 방황 좀 했습니다."

김 씨의 삶이 바뀐 건
노숙인을 상대로 한
인문학 강좌 덕분이었습니다.

1년전부터 김씨는 강사들의 지도 속에
괴테의 '파우스트' 세익스피어의 '햄릿',
'역사란 무엇인가' 같은 고전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30년만에 다시 시작한 공부,
처음에는 강의가 어서 끝나기만을
기다릴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굴곡진 삶의 경험을 통해서
고전 속 진리와 지혜를 조금씩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ＳＹＮ▶여재훈 신부/다시서기 센터
"예상하지 못한 질문들에
교수님들도 오히려 많이 배워서 간다."

스스로 생각하고 기록하고 표현하는
기쁨은 점차 자신감으로 이어졌습니다.

1년동안 여러 생각을 정리한 노트는,
가장 큰 보물입니다.

◀ＳＹＮ▶ 김석두
"이제 시간 있으면 펜을 들고
글도 써보려고 그러고
진짜 180도가 달라졌습니다."

1년간 고된 과정이 끝나는 졸업식.

김 씨 등 21명의 노숙인들은
인문학 공부를 통해
평생의 친구가 됐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마음속엔
희망의 불씨 하나가 자리잡았습니다.

MBC 뉴스 이학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