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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포토다큐]없는 것뿐이던 삶, 있는 것이 생겼다 “공부 재미있다”

글·사진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ㆍ아랫마을 홈리스야학, 가장 낮은 곳에서 늦은 배움 시작한 이들

권오성씨(56)는 학교에 다닌다. 학교에서 부르는 이름은 ‘한음’이다. 아랫마을 홈리스야학에선 본명 대신 별명을 사용한다. ‘온달’ ‘다람쥐’ ‘손오공’ ‘반짝이’ ‘림보’ ‘할아버지’ ‘꺽쇠’…. 학교 친구들이다.

첫 수업은 오후 4시30분 시작되지만, 오전 10시쯤 학교에 왔다. 어제 잠을 잔 곳은 서울 광화문 지하도였다. 이불과 침낭이 든 가방을 놓아둘 데가 없어 일단 학교에 두기로 했다. 고시원이나 쪽방에 들어가도 되지만 당분간은 돈을 좀 모아볼 요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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