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이자 최대 부랑인 시설인 서울 은평구 구산동 ‘은평의 마을’이 내년부터 운영자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8일 은평의 마을을 수탁운영할 사회복지법인 모집에 나섰다.
1981년부터 이곳을 운영해온 ‘마리아 수녀회’는 5월초 “올해 연말까지만 은평의 마을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시에 전달했다. 마리아 수녀회에서는 그동안 부랑인들을 돌봐주던 수녀 30여명이 정년을 맞아 퇴직하는데 그 자리를 채울 수녀가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수녀회를 지원해온 외국 단체마저 최근 한국의 경제수준을 감안할 때 계속 지원하는 게 부적절하다며 지원을 중단, 운영자금 마련도 힘들어지면서 수녀회는 은평의 마을 운영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시는 오는 16일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7월8일까지 운영 희망기관 접수를 할 계획이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 <문화일보, 6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