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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3671
2009.02.19 (15:28:46)
노숙인 "아무것도 없어 여기 왔다. 외롭다"
<현장> 최악의 불황 맞아 노숙인 급증 우려

2009-02-18 17:45:07 기사프린트 기사모으기  




  
마지막 한파가 몰려온 17일 새벽. 서울역 앞은 200여명의 노숙자들이 이미 대합실의 모든 의자를 차지한 이후였다.

노숙자 A씨를 만난 건 새벽 2시 30분께. 광주에서 올라온 지 이제 4개월밖에 되지 않은 그는 서울역 '터줏대감'들 사이에 섞이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돌 뿐이었다. 담배 한 개비로 그와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저기 있는 사람들은 최소 2년은 서울역을 구른 사람들"이라며 "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려면 당장 소주 2~3병은 가져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A씨는 이 매서운 막판 추위에 어디서 지내는 걸까. 그는 새벽에는 자지 않고 걸어다니는 걸로 버틴다고 말했다.

새벽 5시 30분. 서울역 대합실을 지키던 노숙자들이 하나 둘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짐을 챙기고는 곧바로 명동역, 회현역, 을지로역 등 서울역을 중심으로 자리를 넓힌 이들의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추운 겨울, 밖에서 5시간 이상 추위에 떨던 A씨도 서서히 자리를 옮긴다. 다행히 화요일과 목요일은 서울역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월, 수, 금은 영등포역을 넘어야 끼니가 해결된다.

A씨는 자신이 노숙자가 될 줄은 몰랐다고 말한다. 전남에서 김 양식 관련 일을 했던 그는 터전을 떠나오면서부터 나락에 빠졌다. 서울에 올라왔지만 기댈 곳은 없었고 주변은 온통 일용직뿐이었다. 서울에 올라오면 변변한 일자리 하나는 구할 줄 알았지만 현실은 너무 달랐다.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동안 친구들도 많이 만났다.

A씨는 이제 39살. 주변에는 60대 초반부터 10대 후반까지 인생 '막장'을 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A씨는 한때 이들과 노숙 생활의 탈출을 꿈꿨다. 조금만 더 일하면 벗어날 줄 알았다. 그러나 일자리가 없었다. 함께 하기로 했던 친구들은 하나 둘 명동, 을지로로 떠났고 이제 A씨만 남았다.

그는 아직도 "난 서울에 노숙하기 위해 올라온 것이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러나 그의 현실은 지난 해 10월부터 아침, 점심, 저녁 끼니를 챙겨주는 노숙인시설의 의존도만 심해진 자신을 볼 뿐이다.

◀ 서울 시내 한 지하도에서 노숙자들이 추위를 막기위해 포장박스로 만든 집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새벽 6시. 종로 광장시장에서 옷을 떼고 창원으로 내려가는 한 장사꾼이 A씨와 만났다. 그는 A씨의 삶을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꾸짖었다.

"젊은 사람이 할 게 없어서 노숙을 하냐. 내가 여기서 옷을 떼가면 꼴랑 많아야 30만원을 번다. 그래도 난 노숙은 하지 않는다"

A씨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의 나이 이제 39세였다. 이내 고개를 들고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금 당장은 냄새나고 얼굴도 더러운 노숙자로 살지만 희망은 버리지 않는다. 두고봐라. 다시 일어서서 광주로 내려갈 거다."

A씨와 마찬가지로 서울역 노숙자들에게도 희망이 있다. 김모(53)씨는 "우리가 여기서 지내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걸 모르지 않는다"며 "우리도 살기 위해 여기 있는 거다. 역 공안이나 구청 사람들에게 날 책임지라고 여기 있는 것 아니다.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밀려왔지만 희망이 있다. 난 반드시 가족들을 만나러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모(62)씨는 그러나 "아무것도 없어 여기에 왔다. 외롭다. 외롭다"며 "여기는 내가 살 곳이 아니다. 몸은 편하지만 마음은 하루가 천근 같다"고 말했다.

짧은 새벽이 오는 동안, 서울역과 을지로역 부근에는 폐지를 줍는 노숙자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들에게는 폐지라도 주워 하루 끼니라도 채우는 것이 유일한 돈벌이다.

폐지 가격은 하루 14시간을 일해도 이전에 절반 가격도 못 받을 정도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들에게 폐지는 아직 이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한 유일한 몸짓이다.

김모(51)씨는 "막 살지 않았지만 빚은 어느새 5천만원이 넘어있었다"며 "가족에게 그 빚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도망치듯 서울로 왔다. 떳떳하게 내려갈 수 있을 때까지 일을 할 거다"라고 말했다.

새벽 6시 30분. 이미 서울역 대합실은 노숙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일부는 추위를 피하며 졸음을 쫓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일부 노숙자들은 자리를 비키라고 하는 24시간 패스트푸드점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일부 노숙자들은 그냥 몇 시간 더 숙면을 취할 수 있는 근처 지하철역으로 자리를 옮겼다.

◀ 서울 청량리역 주변에서 노숙인들이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해 길게 늘어서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노숙인은 지난해말 3천명 수준이었으나 불황이 심해지면서 그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3천명중 2천400명은 보호시설을 중심으로 생활하나 600여명은 거리 생활자로 분류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들을 위해 1천200개 일자리를 만들고, 성과가 크면 더 일자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민간기업이나 소규모 자영업자가 보호시설 노숙인을 고용할 경우 임금의 50%를 고용장려금으로 지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8일 직접 노숙인들을 찾아 이들의 애로를 직접 듣기도 했다.

우려되는 점은 서울뿐 아니라 부산, 대전 등 전국 주요도시의 노숙인이 최근 들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영업자들이 한달에 수십만명씩 문을 닫을 정도로 무더기 도산하고 일용직 일자리가 급감하면서 벼랑끝에 몰리는 서민들이 워낙 빠른 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날이 풀리면 노숙인들이 폭증해 길거리에 넘실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이렇게 되면 노숙인들을 가용할 시설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란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IMF사태때도 노숙인이 급증해 커다란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고, 옆나라 일본도 요즘 노숙인이 급증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며 홍콩, 상하이 등도 늘어나는 노숙인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란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노숙인이었던 사람은 없다. 벼랑끝에서 떨어졌으나 이들을 받쳐줄 안전그물이 턱없이 엉성했기에 노숙인이 된 경우가 대다수다. 정부는 안전그물망을 더욱 촘촘히 짜고 사회는 노숙인들을 재생시키기 위해 애정의 눈길을 보내는 범사회적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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