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80명 감금 25억원 불법대출 폭력배 일당 검거
기사입력 2008-11-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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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뉴시스】
노숙자들을 상대로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유인, 감금한 뒤 노숙자 명의로 제2금융권으로부터 10억여 원을 대출받은 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18일 노숙자 80여명을 아파트 숙소에 나눠 감금한 뒤 이들 명의로 사업자등록증을 개설해 제2금융권으로부터 10억 원 상당을 대출받는 등 총 25억여 원을 갈취한 조직폭력배 총책 남모씨(37) 등 6명을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남씨 등은 8월17일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던 여모씨(46)에게 ‘돈을 벌게 해 주겠다’며 김포 사우동의 한 아파트에 유인, 감금한 뒤 여씨 명의로 뉴체어맨을 구입하는 등 2007년 9월초부터 지금까지 80여명의 노숙자와 장애인들을 감금, 폭행한 뒤 25억 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남씨 등은 노숙자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한 뒤 인터넷 소액결재로 이용하다 한도액이 차면 핸드폰 1개당 30만원씩 대포폰으로 판매, 1억5000만원을 갈취하는 한편 제2금융권에서 신용등급 서류 제출만으로 대출이 이뤄진다는 허점을 이용해 이들 명의로 총 10억 원 상당을 대출받는 방법으로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류숙열기자 ryus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