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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3469
2010.09.03 (10:41:37)

‘한평 공간’의 삶도 서러운데… 주위선 ‘위험한 사람들’ 낙인

 박홍두·이청솔·조미덥 기자 phd@kyunghyang.com
입력 : 2010-09-02 22:06:57수정 : 2010-09-02 22:07:28

 

ㆍ‘고시원 거주자’를 보는 불편한 시선

서울 안암동 ㅇ고시원에서 숙식하는 고려대생 박모씨(27)는 주민들의 시선에서 경계심을 느낀다고 했다. 박씨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할 때까지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고시원에서 사는 것뿐인데, 고시원에 사는 사람을 마치 범죄자 보듯 한다”고 말했다. 최근 어린이 대상 성폭력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고시원 거주자를 학생 안전을 위협하는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불편한 시선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ㅅ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학교 주변의 고시텔 신축공사 반대운동에 나섰다. 학부모 50여명은 고시텔이 들어서면 학교 주변 환경이 악화될 것이라며 공사장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열고 있다.

학부모 박모씨는 “학교 옆에 고시텔이 들어서면 일용직 노동자나 외국인 노동자들이 늘어나 우리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ㅎ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학교 인근의 고시원 공사를 중간에 무산시켰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7월 초부터 3주 동안 매일 아침 공사장에 나와 신축 반대 집회를 열었다. 아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킬 수 없다는 이유였다. 결국 동대문구청이 중재에 나섰고, 고시원 업주는 공사를 포기했다.

실제로 고시원 거주자 가운데는 일용직 노동자나 빈민층이 많다. 2008년 10월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서울·경기 지역 3451개 고시원을 조사한 결과, 거주자 13만8587명 중 저소득층 노동자들로 추정되는 ‘숙박형 거주자’가 57.3%로 집계됐다. 고시원이 과거 구로동이나 가리봉동 쪽방촌처럼 오갈 곳 없는 노동자들이 지친 몸을 누일 쉼터가 되고 있는 셈이다. 당시 거주자 가운데 학생은 23.2%, 취업준비생은 19.5%였다.

경찰에서도 고시원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경찰은 지난 6월부터 전국 초등학교 5858곳의 방범상태를 진단해 1212곳(20.7%)을 범죄취약학교로 분류한 바 있다.

경찰이 세운 취약학교의 기준은 학교 주변의 성범죄자 거주 인원과 범죄 발생빈도, 유해업소 밀집여부, 잦은 외부인 출입 등이다. 그런데 유해업소 부문에 고시원이 들어간다. 경찰은 강력범죄 사건 등이 발생하면 주요 검문·검색 대상으로 고시원을 포함시키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주변 고시원의 경우엔 아동 대상 성범죄를 예방한다는 미명 아래 경찰이 예고도 없이 들러 입소자 명부를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 강남구 ㄴ초등학교 인근 ㅁ고시원 운영자는 “특별한 일이 없어도 경찰이 무작정 찾아와 고시원 입주자 명단을 보고 간다”며 “수배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인데, 고시원 사람들도 기분 나쁘겠지만 고시원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괴롭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ㅈ고시원에 사는 일용직 노동자 김모씨(43)는 “고시원에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것뿐이다. ‘고시원에 살면 위험한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사회적 약자들을 공동체 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고 경계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를 바꾸는 데 앞장서야 할 경찰이 편의 위주의 수사를 하면서 고시원 거주자들에 대한 편견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 경향신문 9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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