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과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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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행동의 소식과 행사일정을 알려드립니다.
조회 수 : 1881
2014.03.15 (20:42:32)

15일, 아침 동자동 쪽방 지역에서 박*호님이 변사체로 발견되셨습니다. 평소와 달리 여러 날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옆방 분이 문을 따고 들어가보니 사망한 채로 발견된 것이지요. 

 

이 분은 20121229, 의식불명인 상태로 시립병원에 후송되었고, 폐렴과 패혈증으로 죽을 고비를 몇 차례 넘기다 치료에 성공하여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담당 의사선생님이 마침 저희에게 퇴원 전 연락을 주셔서 '희망온돌'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월세를 지원하고 기초수급자로 선정되도록 돕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수급자가 된 이후에도 이분은 계속 거리노숙생활을 하셨습니다. 이유는 부인과 자녀와의 어찌할 수 없는 이별의 상처를 계속 곱씹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했습니다. 요즘 계속 안 보이셨는데 동료분들 말씀으로 병원에 들어갔다더라 하시길래 그런 줄 알았습니다. 허나, 몸이 많이 안 좋아자셔서 주소지로만 뒀던 쪽방에 들어가신 거였습니다. 


시신을 보니 돌아가신 지 며칠이 지났는지 수분이 모두 말라 거의 알아볼 수 없는 형국이었습니다. 다행 형님이 오셔서 빈소는 차리지 않지만 화장장으로 장례를 치루기로 했습니다. 그러기까지 모자란 장제비용을 위해 홈리스행동 회원과 여러분들의 모금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혹여, 고인을 보내드리는 데 함께 하실 분은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발인: 3월 17일(월) 오전 12시, 순천향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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