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분도이웃집소개]   

 

여성홈리스를 위한 공간, 분도이웃집을 소개합니다

 

<이채윤 / 분도이웃집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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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분도이웃집 운영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반反빈곤단체 활동가들과 이웃집 이용자들의 모습 <사진=홈리스행동>

 

금요일 오전, 서울역을 돌아다니며 여성홈리스를 만나러 다니는 사람들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수녀님 한 분과 활동가 두어 명이 작은 가방을 끌고 다니며 거리에서 여성들을 만나기 시작한 지 어언 7개월입니다. 여성홈리스를 위한 쉼의 공간, ‘분도이웃집’에서 나온 것입니다. 분도이웃집은 용산구 동자동에 위치해 주로 서울역 근처에서 거리노숙을 하거나 쪽방촌에 머무는 여성들이 자주 찾습니다. 또 이곳에서는 자선을 도구 삼아 종교를 전파하는 식의 운영에 반대하기에 어떠한 종교 의례도 실시하지 않습니다.

 

분도이웃집은 일주일에 3일(화, 목, 금)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열어 두어 가난한 여성들이 자유롭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합니다. 이곳에서는 열악한 거처에서 머무느라 밤에 편히 잠들지 못한 이들이 잠시 눈을 붙이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빨래할 수 있습니다. 속옷이나 옷가지 등 필요한 물품을 적절히 챙겨갈 수도 있습니다. 점심에는 이곳에 모인 이들과 함께 식사합니다. 분도이웃집은 규율과 효율로 이뤄진 거리 급식소와는 달리 이곳에 찾아온 이들과 ‘집’에서 식사하는 듯한 분위기에서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고자 합니다. 식사는 여성홈리스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이곳에 머무는 모양은 제각기 다릅니다. 어떤 이는 아침이면 분도이웃집 문을 두드리고, 문 닫는 시간에 청소기 돌리는 일로 일과를 마무리하며 온종일 분도이웃집과 함께합니다. 다른 이는 점심 한 끼를 먹기 위해 서울역에서부터 조금 먼 거리를 천천히 걸어옵니다. 몸살림 운동을 하거나 안마의자를 이용하며 오랜 가난이 쌓여 뭉친 몸을 풀기도 합니다. 뜨개질을 하거나 악기를 배우며 새로움이 주는 재미를 나누는 이도 있고, 이곳에서 그간 누리지 못한 조용한 쉼을 채우다 가기도 합니다. 분도이웃집은 여성홈리스에게 필요할 때 찾아와 있고픈 모습대로 머물다 갈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합니다. 

 

여성홈리스 중에는 얼굴을 가리거나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곳을 찾아 노숙하고, 일부러 머리를 짧게 잘라 ‘여성’처럼 보이지 않게 가장하는 등 스스로의 존재를 숨기는 이들이 많습니다.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적절한 주거가 없는 상황에서 타인으로부터,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가리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정책의 적극적인 개입이 공백인 가운데, 여성홈리스의 열악한 조건이 이들을 정책적 사각지대에 방치하는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여성이라서 차별받은 홈리스가 여성임에 개의치 않고 올 수 있는 공간, 여성으로서 겪는 문제에 적절한 도움을 요청할 공간이 필요합니다. 제도가 부재한 현 자리에서 분도이웃집은 여성홈리스가 편히 올 수 있는 거점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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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홈리스 이용 공간 ‘분도이웃집’ 약도 <그림=분도이웃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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