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집는 카메라]는 홈리스상태로 인해 겪게 되는 문제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진과 글을 담은 꼭지
“여기가 쪽방이지, 집이냐?”
<김경민 / 홈리스뉴스 편집위원>
▲이 씨가 살고 있는 2평 남짓한 방. 이곳은 용산구 동자동 내 쪽방밀집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이 씨는 ‘쪽방주민’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사진=홈리스뉴스 편집부>
서울시는 쪽방주민을 대상으로 동행식당을 한다며 떠들어대고 있다. 그런데 정작 이 씨는 서울시가 진행하는 쪽방주민을 대상으로 한 모든 지원에서 배제되어 있다. 이 씨가 사는 방이 '쪽방'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 쪽방이고, 쪽방에 사니 쪽방주민이다. 그런데 쪽방도 아니고, 쪽방주민이 아니란다. 몇 년 전엔 쪽방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란다. 앞집도 옆집도 쪽방인데 이 건물, 이 방은 쪽방이 아니란다. 평수는 2평 남짓에, 화장실도 샤워실도 세탁기도 주방도 공용인데 쪽방이 아니란다. 방이 좁아 걸려있는 옷을 바라보며 잠을 청해야 하는데 쪽방이 아니란다. 분노한 이씨가 외친다. “쪽방이 아니면 집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