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꼬집는 카메라]는 홈리스상태로 인해 겪게 되는 문제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사진과 글을 담은 꼭지

 

노숙 금지, 잠실역 지하상가까지!  

 

<여름/홈리스뉴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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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홈리스 아웃리치 지역 사전 조사를 위해 잠실역에 갔다. 지하상가로 향할 즈음, 눈에 띄는 안내문이 보였다. 잠실역 지하상가 이곳저곳에 떡하니 “노숙 등 행위 금지”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잠실역 안내문은 지하도상가관리규정 제2장 공단 직영상가 관리 제5조 규정을 근거로 삼고 있는데, 5조는 현장관리에 대한 규칙이 담겨있다. 해당 조항을 자세히 살펴보면, 5조에 공단 직원 또는 시설관리용역업체 직원이 “잡상인, 걸인, 부랑아, 노숙자 등에 대한 지도 단속”을 한다고 쓰여 있다. 이는 곧 잠실역 지하상가에서 지내는 홈리스는 합법적으로 강제퇴거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서울시설공단이 공공의 장소를 위해 ‘걸리적거리는 사람’을 치워버리겠다는 의지다. 

 

지하상가에서 지낼 수밖에 없는 홈리스가 있다. 홈리스와 빈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빈곤은 죄가 아니다.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사람을 내쫓는 방식으로는 어떤 문제도 해결되지 않는다. 강제로 쫓겨나도 괜찮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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