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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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요세바 지역 여름 나기 : 가마가사키 여름 축제

 

임덕영(회원, 일본 리츠메이칸대학)

 

홈리스와 일용직 노동자가 많이 몰려 사는 곳(=요세바라고 합니다)으로 알려진 오사카의 여름은 정말 더웠습니다. 특히 올 여름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더웠는데 35도를 넘는 날이 계속 이어져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지내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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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0회 가마가사키 여름 축제 중 노래자랑 행사. 행사 현수막에 “가마가사키 노동자의 단결을”이라는 구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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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신 분들의 영정 사진과 이름. 행사 중에는 위령제도 진행된다.

 

오사카 요세바 지역에서는 매년 8월 중순 경에 이렇게 더운 날씨를 건강하게 보내자는 의미에서 축제를 엽니다. 특히 8월 중순에는 일본의 오봉이라 불리는 추석도 있어서 고향이 있어도 돌아가지 못하는 분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겨울에도 월동 투쟁이라고, 겨울을 넘기기 위해 서로 각오를 다지고 행정당국에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해 왔습니다.) 이번 호에는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열린 오사카의 가마가사키라는 지역(전국 최대의 요세바라고 합니다.)의 축제를 소개합니다.

여러 가지 행사가 열렸는데요. 원자력 발전소 노동자를 다룬 영화 상영제, 다양한 먹거리를 팔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가판대, 또, 지금까지 돌아가신 지역 주민의 위령제와 히로시마 핵폭탄 사고에 대한 전시회 등이 열렸습니다. 그러한 행사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노래자랑이었는데요. 주민들이 노래를 신청 하면 한 점잖은 스님이 아코디언을 연주해 주셨습니다. 그 반주에 맞춰서 모두 흥겹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상품으로 참가한 모든 주민들에게 수박을 잘라서 나눠주더군요. 또 알루미늄 캔을 모아오면 식권으로 바꿔주기도 였습니다.

왠 젊은 친구들이 나타나서 ‘랩’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제가 주변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꽤 유명한 가수로 이 지역 출신이라는군요. 자신은 나름대로 출세를 했지만 자신을 낳아주고 자신이 커온 지역을 잊을 수 없어서 적어도 이 행사만큼은 매년 참가를 해온 다고 합니다.

 

이 행사는 올해로 40회째를 맞는다고 합니다. 행사를 여는 곳은 삼각공원(三角公園)이라는 공원인데요. 이곳은 노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모이는 곳입니다. 주변은 경찰이 삼엄하게 감시를 하고 있는데요. 감시 카메라도 수없이 많이 보이고, 이 행사가 열릴 때에도 사복 경찰로 보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경찰 뿐 아니라 이 곳의 지배권은 야쿠자(한국식으로 조직깡패)의 수중에 있다고 하네요. 이러한 감시와 지배를 받고 있는 주민들에게 일 년에 몇 번 있는 행사는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이 행사를 주최한 측에서는 지진 재해 피해자 및 실업자의 고용 대책 등을 올해 축제의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요. 하루만의 위로가 되는 행사가 아니라 일용직 노동자와 홈리스의 일상생활이 나아지고 차별이 없어질 계기가 되기를 기원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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