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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823
2004.06.27 (15:56:39)
"이라크인 한명 죽이면 온가족이 적"

평화운동가 한상진씨 바그다드서 이메일 "김씨 죽음 동정적 반응"


이라크에서 활동하고 있는 평화운동가 한상진씨가 25일 오마이뉴스에 이메일을 보내왔다.

파병으로 한국인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기차게 경고해왔던 그는 "김선일씨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한국군 파병 소식으로 악화되던 이라크의 반한감정이 김씨의 죽음 이후 동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조짐이 있다"고 말했다.

한씨는 "한마디로 '미국인도 아닌데 죽일 것까지는 없었지 않느냐?'는 감정"이라며 "이렇게 변화된 민심을 지속적인 친한 감정으로 붙잡아 둘 방도를 강구하는 것이 파병강행을 주장하는 소위 국익론자들의 국익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한국군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았을 때 응사하지 않고 그냥 재건에만 전념할 수 있다면 파병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자신의 안전을 위해 이라크 사람을 한 사람이라도 죽여야 한다면 오지 않는 것만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인은 가족간의 결속력이 대단히 강해 가족 가운데 한 사람이 누군가에 의해 죽게되면 온 가족이 복수를 위해서 나서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이라크인을 죽이면 최소한 대여섯명의 새로운 무장저항 세력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미국이 아직까지 이라크에서 이토록 고생하고 있는 이유"라고 그는 설명했다.

한씨는 "현재 이라크 내에서 쿠르드의 지위는 전쟁 피해자가 아닌 점령자의 입장인데 한국은 그들의 재건을 돕기위해 군대를 보낸다고 말한다"며 "많은 이라크인들이 한국군이 이라크가 아닌 쿠르드를 돕고자 한다는데 분노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아래는 한씨의 이메일 전문이다.


그간 한국인의 피해가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해왔던 제게도 김선일씨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습니다. 이라크 사람들이 죽었을때 느꼈던 것과 사뭇 다른 충격을 느끼면서 저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란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모두 똑같은 생명일진대, 왜 이토록 느끼는 감정이 다를까요?

한국군 파병 소식으로 점점 악화되가던 이라크의 반한감정이 김선일씨의 죽음 이후 오히려 동정적이고 우호적으로 변하고있는 조짐이 느껴집니다. 한마디로 "미국인도 아닌데 죽일 것까지는 없었지 않느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병 강행보다는 이런 변화된 민심을 지속적인 친한감정으로 붙잡아둘 방도를 강구하는 것이, 파병을 강행을 주장하고 있는 소위 국익론자들이 말하는 국익에도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실 이라크에서 한국군의 파병은 여러가지 반응들을 불러 왔었습니다. 이라크의 재건을 위해 쿠르드 지역에 파병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넌센스입니다. 이라크 내에서 쿠르드의 지위는 전쟁 피해자가 아닌 점령자의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전쟁피해를 전혀 입지 않은 쿠르드 지역의 점령자들을 위해서 그들의 재건을 돕기위해 군대를 보낸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결정인지 한번 상상해 보십시요.

그래서 일부 이라크 사람들은 이런 우스꽝스러운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한국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군대가 오더라도 미군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체념이 일부 이라크 사람들에게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오히려 한국군이 와도 나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한국군이 이라크를 돕기위해서가 아닌 쿠르드를 돕고자 한다는 사실에는 분노를 표하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이라크 사람들은 비록 내전상황이 발발하더라도 미군치하에 있는 것 보다는 낫다며 미군의 즉각 철수 및 어떠한 외국군대의 파병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파병 강행을 주장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국제사회의 신의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혹시 그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국제사회에서 망신당하고 싶지 않으면 제발 국제사회를 팔아먹지 말라고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국제사회가 이번 전쟁을 동의해준 적이 없는데 어떻게 국제사회와의 신의를 들먹일 수 있습니까?

이라크의 새 대통령 임명자는 모든 권한을 넘겨받게 되면 강력한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공언을 했습니다. 다른말로 표현하면 독재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모든 이라크 사람들이 그 말의 정확한 의미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라크 사람들은 오히려 이를 환영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사람에 의한 독재가 미국의 독재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이들의 자존심입니다.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을 강행한다면 일시적으로나마 한국에 우호적으로 돌아선 이라크의 민심을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악화시킬 것입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제2, 제3의 한국인 피해로 되돌아올 것이고, 여기에 더불어 이라크 이외의 아랍지역에 살고있는 한국인들조차 위험하게 만들 것입니다.

폭력에 폭력으로 되갚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습니다. 이는 더 큰 폭력만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양자 모두의 파멸만을 불러올 것입니다.

한국군을 쿠르드 지역에 파견한다고 해서 이것이 한국군의 안전을 보장해준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정말 오판입니다. 쿠르드 군인들이 한국군의 안전을 지켜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한국군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았을 때 응사하지 않고 얌전하게 죽어줄 수 있다면, 그리고 변함없이 이라크의 재건을 위해서 일할 수 있다면 파병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이미 군대가 아닌 성자들의 그룹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안전을 위해 이라크 사람을 한사람이라도 죽여야 한다면 이는 오지 않음만 못할 것입니다.

이라크의 강한 가족간의 결속력으로 인해 가족 중 한사람이 누군가에 의해 죽게되면 그들은 복수를 위해서 나서기 때문입니다. 한사람의 이라크인을 죽이면 최소한 대여섯명의 새로운 무장저항 세력이 생겨난다고 보면 됩니다. 미국이 아직까지 이라크에서 이토록 고생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미국이 철수하거나 이라크 사람 모두를 죽이기 전까지 이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에 한국군이 개입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파병을 하지 않더라도 미국이 한국과 완전히 등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서희 제마부대를 보내서 충분한 성의 표시를 미국에 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미국은 한국에 머리숙여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파병을 정말로 다시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정말 조금 더 미국과 우호적이 되기 위해서 아랍권 전체를 등지게될지도 모르는 결정을 강행해야 하는지 아니면 미국과는 조금 껄끄러운 관계가 되더라도 아랍권과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는지 지구상에는 미국이란 나라 하나만 있는게 아닙니다. 그리고 모든 나라의 정부는 국익을 위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명분을 떠나서 정말 국익에 도움이 되는일이 어떤 일인지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자신의 국익에 따라서 이번 전쟁을 반대했고 지금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김선일씨의 죽음을 맞아서 놀란 마음으로 급하게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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