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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399
2004.07.15 (09:44:41)
2004 빈민현장활동 동영상 - 동영상 편집 미디어참세상



꼬지도 노동이다
- 2004 여름빈민현장활동 노숙인 체험 동행기


선배 노숙인들은 후배들을 데리고 꼬지를 다니며 생존의 정보를 나눠주고, 후배였던 이들이 선배가 되면 그들의 후배 노숙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는다. 지하철 티켓은, 장애를 가진 노숙인이나 고령 노숙인의 보호자로 가서 2장씩 얻어다가 쓰고, 쓰다가 남으면 다른 노숙인들에게 준다고 했다. 지하철 셔터가 올라가는 새벽부터 오후 3-4시까지, 교회마다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경보에 가까운 발걸음으로 빠르게 돌아다니면, 대략 5천원에서 운좋으면 1만원까지 벌이가 된단다. 하루에 2, 30군데는 돌아다닌다.

'노숙인 복지와 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문헌준 대표에 따르면, 노숙인들은 대개 불우하고 어려운 가정 생활로 인해 남들이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때부터 노동을 시작한다고 한다. 나이가 어리니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게 되고, 그 결과 젊은 나이에 한두 가지 병을 얻게 된다. 교육받을 기회를 놓친 그들은, 한창 열심히 일할 시기에는 일을 하고 싶어도 번듯한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다. 또 다른 노동을 하기에는 몸이 받쳐주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단순노무직이나 기능직에 종사하다가 그조차도 못 하게 되면 이렇게 꼬지나 행상, 구걸, 넝마 등 비공식 노동을 통해 생을 일궈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 그들을 과연 누가 게으르다고 흠잡을 수 있을까.

비정규직, 파견직, 파트타이머, 피크타이머 등 불안정 노동의 형태가 점점 더 보편화되고, 사회 제분야가 공공성을 상실해 가는 요즘, 나는 빈곤의 굴레에서 자유롭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과연 빈곤을 더 이상 개인의 탓으로 미루고만 있어도 되는 것일까.

-*-

집시의 기도

- 어느 노숙인의 시

둥지를 잃은 집시에게는
찾아오는 밤이 두렵다.
타인이 보는 석양의 아름다움도
집시에게는 두려움의 그림자일뿐...

한때는 천방지축으로 일에 미쳐
하루해가 아쉬웠는데
모든 것 잃어버리고
사랑이란 이름의 띠로 매였던
피붙이들은 이산의 파편이 되어
가슴 저미는 회한을 안긴다.

굶어죽어도 얻어먹는 한술 밥은
결코 사양하겠노라 이를 깨물던
그 오기도 일곱 끼니의 굶주림 앞에 무너지고

무료급식소 대열에 서서
행여 아는 이 조우할까 조바심하며
날짜 지난 신문지로 얼굴 숨기며
아려오는 가슴을 안고 숟가락 들고
목이 메는 아픔으로 한 끼니를 만난다.

그 많던 술친구도
그렇게도 갈 곳이 많았던 만남들도
인생을 강등당한 나에게
이제는 아무도 없다.

밤이 두려운 것은 어린아이만이 아니다.
50평생의 끝자리에서
잠자리를 걱정하며
석촌공원 긴 의자에 맥없이 앉으니
만감의 상념이 눈앞에서 춤을 춘다.
뒤엉킨 실타래처럼
난마의 세월들...

깡소주를 벗삼아 물 마시듯 벌컥대고
수치심 잃어버린 육신을 아무데나 눕힌다.

빨래줄 서너 발 철물점에 사서
청계산 소나무에 걸고
비겁의 생을 마감하자니
눈물을 찍어내는 지어미와 두 아이가
--안돼, 아빠 안돼! 한다.

그래, 이제
다시 시작해야지
교만도 없고 자랑도 없고
그저 주어진 생을 걸어가야지.

내 달리다 넘어지지 말고
편하다고 주저앉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그날의 아름다움을 위해

걸어가야지...
걸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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