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하게>
수원역, 거리 홈리스를 위한 이용시설 개소
수원역 거리 홈리스 이용시설 ‘꿈터’ 개소식이 14일에 있었습니다. 꿈터는 지난 2월 도지사의 수원역 거리홈리스 방문 이후, 민자역사와 백화점 그리고 수원시, 지원단체 등이 함께 협의틀을 마련하여 꿈터를 만들었습니다.
<사진 수원역 옆에 마련된 ‘꿈터’>
개소식이라 손님들이 북적북적 많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이곳을 이용하게 될 거리 홈리스들은 큰 방에 열댓명이 조용히 앉아 있었고, 바깥에서는 약 50여명이 길게 줄을 서서 급식시간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료배식을 할 때엔 바깥에 있던 대다수의 홈리스들이 마땅히 있을 곳이 없어서 구석으로 가서 벽을 보거나, 쭈그려 앉거나, 땅바닥에 그릇을 놓은 채로 밥을 먹었습니다. 주인공들을 위한 탁자와 의자를 구비해놓거나 여기저기서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피할 천막이라도 마련하는 등의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고, 행사만을 위한 생색용 행사 같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기대되는 것은 차별을 조장하고, 무책임한 태도로 거리홈리스 강제퇴거를 강행한 서울역과는 다르게 거리홈리스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꾸려 논의하고, 부지를 제공한 수원역이 좋은 본보기인 것 같아서입니다. 수원역의 꿈터를 보고 서울역/코레일이 강제퇴거를 철회하여 거리홈리스들의 인권이 회복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위치: 수원역 6번출구 직진 매산지구대 옆
*이용: 남성 30명~최대50명, 여성은 6명까지로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함.
*구비시설: 휴게실, 의무실, 화장실, 샤워·세탁실, 탕비실
*그 중 SOS 응급구호방은 지갑 분실 등으로 잠자리를 마련이 어려운 시민들에게도 개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