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행동 활동보고
#‘홈리스 거리객사 조장하는 철도공사 규탄’ 기자회견 및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100일, 서울역을 열어라!’ 포럼
한겨울에 내리는 비는 정말 차가웠습니다. 그렇지만 거리홈리스에 대한 인권차별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 사람들이 가지는 고통에 비하면 견딜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는 큰형님(별칭)도 비를 맞으며 기자회견에 참여해주셨고, 거리노숙을 경험한 홈리스들이 포럼에 오셔서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 방침 철회를 위한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칼바람도 참고, 서울역을 열기 위한 ‘촛불’밝히기
8일, 오전 국가인권위에서 거리홈리스를 대상으로 했던 실태조사의 결과를 갖고 철도공사, 서울시, 국토해양부에 권고안을 내놓기로 했었으나 터무니없는 이유로 연기되었습니다. 엄청난 추위 속에서 목숨을 내놓고 자야하는 거리 홈리스들을 퇴거시키는 서울역의 행보에 대해 묵인하는 인권위에 실망감이 컸습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역을 열게 하기 위한 뜨거운 마음들이 함께 모여서 촛불을 들었습니다.
서울시 노숙인 정책 청책 워크숍를 다녀와서~
지난 12월 13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거리홈리스 지원/인권단체들이 모여 정책을 갖고 토론하는 자리에 홈리스행동에서는 거리노숙을 경험한 2명과 함께 참여했다.
먼저 발제를 맡은 정록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선택의 자유가 없는 노숙인은 빈곤의 형벌화를 경험하고 있다’며, 이는 ‘사회적 배제를 통한 낙인(잠재적 범죄자, 혐오감 유발자, 나태/무력자)을 통해 노숙인의 어쩔 수 없이 선택되어진 삶의 방식을 용인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서정화 서울노숙인복지시설협회 회장은 ‘노숙인 정책 수립을 위한 민관거버넌스체계구축 및 만성 알코올/정신질환 노숙인에 대한 밀착 개입의 필요성, 여성노숙인 전용 상담보호센터 설립’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이동현 홈리스행동 집행위원장은 ‘서울역 강제퇴거 조치는 노숙인에 대한 사회적 혐오에 의한 것’이라 하였고, ‘일자리와 주거, 의료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고, 복지부에서 집계한 거리홈리스 수에 맞는 현실적인 지원이 되어야’ 한다고 발제했다.
발제를 다 들은 박시장은 빈곤의 형벌화가 마음에 와 닿는다며 가난은 죄가 아님을 SNS(트위터) 등을 통해 생각을 표현했다. 워크숍에서 나온 발제와 발언에 기초하여 민관거버넌스 구축, 만성 질환을 가진 거리홈리스의 의료 및 상담에 관하여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으며, 전국 거리홈리스 2700명은 많다면 많겠지만, 사실 많지 않은 인원이라며 이를 반영한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워크숍이 마치고, 회의실을 나가는 박시장을 불렀다. 서울역 노숙인 강제퇴거에 대한 확실한 입장표명과 이를 관철시킬 수 여러 노력들을 하라는 홈리스행동의 제안에 박시장은 내내 어렵다거나 못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다가, 결국에는 시에서 서울역 강제퇴거 철회와 관련한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 이야기를 했다.
썩 내키지 않은 제안을 들어주는 ‘척’만 하는 박시장이 아니길 기대해본다. 뱉은 말에 책임을 갖고 가슴으로 느낀 비참한 빈곤의 현실을 바꿔가는 시장으로, 서울역을 열 수 있게 힘쓰는 서울시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