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평>
홈리스 안전보장의 문제
사람이 많아서 보다 안전한 역사 안과는 달리 비바람을 피해 찾아가는 구석진 곳에서 거리홈리스들은 각종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 그 중 폭행에 의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이들이 공공의 장소에서 내몰리면 갈 수 있는 곳은 으슥한 공원이나 다리 밑 등 주로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이다. 이곳에서 이들은 빈번한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공원에 생활하는 거리홈리스에게 양복 입은 이들이 찾아와 단체로 폭력을 행사하여 병원에 실려 가기도 하고, 조용한 지하도에 지나가던 술 취한 행인이 욕설과 발길질을 하기도 한다. 교복 입은 학생들도 잠자고 있는 거리홈리스의 박스 집을 부수고, 폭력을 휘두른다.
이렇게 거리홈리스의 ‘안전보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심신이 허약한 이들은 누가 보호할 수 있을까. 경찰에 하소연을 해도 정작 거리홈리스라는 이유로 크게 귀담아듣지도 않는 현실에서 서울역이란 공간은 이들에게 있어서 최소한 안전한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