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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036
2005.01.28 (21:03:42)









"노숙인 41.9%가 일용노동...강제수용이 웬말?"
[오마이뉴스 2005-01-28 18:49]




[오마이뉴스 이주빈 기자]"코미디다. 노숙인들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강제로 수용하겠다는 말인가. 노숙인들이 범죄잔가. 어처구니가 없다."















 
▲ 문헌준 대표
ⓒ2005 노실사 제공
노숙인 복지인권 지원활동을 해온 지 7년째되는 문헌준(노숙인 복지와 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 대표는 인터뷰 내내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른바 1·22 서울역 충돌사태 이후 서울시가 노숙인들을 강제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그는 27일 저녁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언론의 여론몰이 때문에 모든 노숙인이 '묻지마 범죄'의 온상이 되고 말았다"며 언론보도 행태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노숙인들을 사회적 쓰레기로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언론이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서울역 충돌사태와 관련 "천 조각 하나 덮지 못하고 짐짝처럼 수레에 실려 가는 주검을 보고 노숙인들이 무슨 생각을 했겠냐"고 묻고 "(노숙인들이) 자기운명처럼 받아들여 흥분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특히 '노숙인들은 일도 안한다'는 일부 시각에 대해 "노숙인들 중 41.9%가 일용직 노동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이런 얘기를 들을 때가 제일 갑갑하다"고 탄식했다. 그는 "범죄자도 아닌데 노숙인들은 일을 안 시키려 한다"며 "면접보고 와서 하나같이 하는 말이 '전화 오면 하숙집이라고 해주세요'"라고 부탁한다며 씁쓸해 했다.


오는 2월 2일 노숙인 생활실태와 관련 긴급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일반인들도 술 취하면 길바닥에 쓰러지고 싸우고 소리지르지 않냐"며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갖지 말아줄 것을 호소했다.


다음은 문 대표와의 일문일답 요약이다.


"언론이 노숙인은 일도 않고 술 마시고 싸우기만 한다고 세뇌시키고 있다"


- 이른바 1·22 서울역 충돌사태 이후 노숙인에 대한 시선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일반 시민이 죽었는데 짐 옮기는 수레에 시신을 옮기고 있다면 가만있겠나. 노숙인이기 때문에 그렇게 취급하는 것이다. 죽었는데 흰 천이라도 덮어줘야 되는 것 아닌가. 천 조각 하나 덮지 못하고 짐짝처럼 수레에 실려 가는 주검을 보고 노숙인들이 무슨 생각을 했겠나. '내가 바로 저렇게 되겠구나'하며 자기운명처럼 받아들인 것이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흥분한 상태에 있었다. 그러면 경찰은 선무방송이라도 했어야 되질 않나. 대화시도라도 했어야 하질 않나. 그런데 경찰은 우리가 도착하니까 마치 구세주라도 만난 듯 자기들 핸드마이크까지 빌려주더라. 경찰의 현장 지휘체계는 엉망이었다. 그 위급한 대치상황에서 경찰은 도망치듯 병력을 뺐다. 그리고 언론의 여론몰이 때문에 모든 노숙인이 '묻지마 범죄'의 온상이 되고 말았다."


- 언론의 보도행태 때문에 사태 이후 상황이 더 악화되었단 말인가.

"언론에 대해선 욕밖에 안나온다. 4시간 소요의 과정 중에서 경찰병력을 뺀 20분 상황만 보여주었다. 그 전에는 또 어땠나? 노숙인 관련 보도를 할 때면 차 타고 일하러 가는 모습은 안보여 주고 술 마시고 싸우는 사람만 보여준다. 일반화시켜버리는 것이다. 노숙인들은 일도 않고 구걸해서 술 마시고 싸우기만 한다는 이미지를 일반 시민에게 반복적으로 세뇌시키는 것이다.


겨울철만 되면 언론사에서 연락이 온다. 노숙인들 모습을 담아야되니까 쉼터를 방문하고 싶다고. 그러면 쉼터 실무자들은 추위에 덜덜 떨며 연출보조 노릇을 한다. 정말 '모 방송국의 아무개 기자님, 모 신문사의 아무개 기자님 새벽 취재 올 때 생각은 다 어디 갔습니까'하고 묻고 싶다. 오마이뉴스에 부탁한다. 오마이뉴스만이라도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고 가슴을 여는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















 
▲ 문헌준 대표
ⓒ2005 노실사 제공
- 22일 사태이후 서울시에선 강제수용 방침을 거론하고 있다.

"코미디다. 사회복지 시설은 개방형 시설인데 강제로 잡아넣는다고 하는 게 말이 되나. 형제원 감금사건 이후 강제수용 보다는 지원하고 개방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변화해왔다. 서울시의 이런 발상은 자신들이 7년 동안 지원해온 정책사업을 스스로 부정하고 역행하겠다는 것이다. 인프라나 잘 돼있다면 모르겠다. 노숙인 쉼터가운데 알콜성 질환 등 전문적 치료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 곳이 단 한 곳뿐이다.


이제껏 수용하고 단속해왔다. 그렇다고 노숙인 문제 풀렸나? 수용과 단속이 대안이 아니란 것은 다들 알고 있다. 그런데 강제 수용이라니….

그리고 노숙인들이 무슨 죄를 지었다고 강제로 수용하겠다는 말인가. 노숙인들이 범죄잔가. 어처구니가 없다. 복지부, 철도청, 서울시, 경찰 등 책임있는 단위가 노숙자 정책과 관련해서 단 한 번이라도 만난 적 있나. 없다. 이제라도 관련된 모든 단위가 만나서 지혜를 짜야 한다."


- 노숙인 문제를 대하면서 많은 이들은 '건강한 이들이 왜 일을 안 하나'고 의아해 한다.

"이런 얘기 들을 때가 제일 갑갑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쉼터 실태조사를 했다. 노숙인들 중 41.9%가 일용직 노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중 31.4%가 받는 돈이 한 달에 50만-70만원이다. 쪽방 한 달 방값이 15만원에서 20만원 한다. 뭐가 남겠나. 그러니까 노숙하면서 일을 하는 것이다.


대개 노숙인들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인슐린을 맞아가면서 일을 나간다. TV에 나와서 노숙인들 채용하고 싶다고 말한 사장들, 언론 플레이만 하지 말고 실제로 채용해서 써라. 다들 일하고 싶어한다. 노숙인에겐 일자리가 없다. 범죄자도 아닌데 노숙인들 안쓴다.


용역사무실에 나가보면 노숙인이라고 하면 더 힘든 일 시키고 무시한다. 그래서 아저씨들이 면접보고 와서 하나같이 하는 말이 '전화 오면 하숙집이라고 해주세요'다. 이마저도 나중에 발각되면 바로 자른다. 특히 22일 서울역 충돌사태 이후 언론의 보도행태 때문에 더 악화됐다."


"그들도 일하고 싶어한다. 노숙인이라고 차별하지 말기를...."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울역에서 돌아가신 두 분 부검을 하기 위해 들어가는데 한 할아버지 사체가 있었다. 쪽방에서 굶어서 돌아가셨는데 168cm 키에 체중이 38kg이었다. 이게 바로 우리 사회현실이다. 두 분은 언론이라도 탔지….


일반인들도 술 취하면 길바닥에 쓰러지고 싸우고 소리지른다. 그러나 똑같은 행위를 노숙인들이 하면 마치 큰 범죄라도 지은 듯 요란을 떤다. 자신들을 '사회 쓰레기'로 낙인찍어버리는 뉴스를 보면서 아저씨들이 어떤 심정이겠나.


그럴만하니까 노숙하고, 그럴만하니까 병들었다. 언제 우리 사회가 아저씨들의 그럴만한 이유에 대해서 묻기라도 한 적 있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열린 마음으로 관계된 모든 단위가 지혜를 모았으면 좋겠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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