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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719
2005.01.27 (16:33:31)












미칠 것 같은 월요일 | 의정일기2005/01/24 22:02
http://blog.naver.com/jalanche02/120009636963

2005. 1. 24. 월. 맑음. 미칠 것 같은 월요일


지금 막, 하루종일 작업했던 문서의 반을 날려먹었다.


중앙당 학교급식 회의를 마치고 돌아와서 쏟아지는 전화와 끼어드는 일거리를 처리하면서 틈틈이 썼던 2004년 의정보고가 날라간 것이다. 마지막 평가부분만 손질하면 완료할 수 있었는데 이런 사고가 나다니, 이 사실을 믿고 싶지 않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파일로 작업했던 게 가장 큰 실수였다. 메인컴퓨터로 쓰는 우미영이 컴퓨터를 끄고 퇴근하면서 네트워크가 차단된 걸 모르고 나는 계속 열심히 저장키만 눌러댔던 것이다.


화면에 계속 'z에 이미 있는 파일이므로 새로만들 수 없습니다'라는 알 수 없는 신호가, 저장이 안된다는 뜻이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불안정한 한글97이 오류로 몽땅 꺼지면서 예산서까지 뒤져가며 표를 만들었던 오후 내내의 작업이 흔적없이 사라진 것이다.


내 수준을 탓하기 보다 비명만 지르고 싶다. 나 다시 돌아갈래~~!!!!!


아침부터 너무도 정신없는 하루였다.


의정보고서를 완료해서 연맹과 사무처에 넘기고, 관악갑을지구당의 지방자치학교 교안을 오늘까지 넘길 수 있을 거라는 아침의 계산은 역시나 빗나갔다.



중앙당 학교급식 회의


서초어린이집 아동학대 민원과 재위탁을 막기 위한 서울시 과장과 학부모들과의 통화


서울역 노숙인의 죽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당 안팎의 사람들과 통화하고 만나느라고 종일 정신없이 흘러갔다. 


중간에 정경섭 지방자치위원장이 쓰레기 문제로 상의하러 올라왔고 나오지 않는 대안을 고민하다가 과기노조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이성우 사무처장에게 전화했다. 쓰레기 처리방안을 연구했던 연구자를 물색해서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 나보다 열배나 바쁜 사람에게 이런 부탁을 하자면 염치는 접어둬야 한다. 내일 중으로 알아보겠다는 답변.


 


'이제 9시까지 오겠다는 문헌준 대표와 유의선 국장이 아직 도착하지 않고 있다'고 쓰고 있는데 유의선 국장이 나타났다.


바쁘다는 핑게로 시당 사무실까지 오게 한 것도 미안하고 염치없는 일인데 샌드위치까지 사가지고 온 유의선 국장이 나는 참 좋다. 씩씩한 그녀에게 나는 진작에 반했다.


지난 토요일 서울역에서 노숙인 사망했다. 2명이라고도 하고 3명이라고도 한다. 문제는 3층 화장실에 쓰러져있는 노숙인을 공익요원이 손수레에 싣고 오는 것을 2층에 있던 노숙인들이 발견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여름 공안에게 맞아죽은 노숙인 사건 이후 노숙인들은 거리에서 죽어가는 동료들의 문제가 남의 일같지 않았을 것이다. 문헌준 대표가 부랴부랴 달려가서 인의협 의사를 오게하고 적십자병원으로 옮기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경찰이 이 노숙인의 시신을 탈취하면서 노숙인과 경찰들의 충돌이 격렬하게 벌어졌다.  


노숙인 2명의 부검을 했다고 한다. 한명은 폐가 다 녹아있어 폐결핵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또 한명은 복수에 물이 차 있었단다. 공안에게 맞아 죽은 게 아니라 하더라도 거리생활에서 얻은 질병으로 죽어간 것은 더 문제이다. 그렇게 쓰러져있는 사람을 119를 부르는 게 아니라 짐 싣듯 손수레에 싣고 나와 4시간을 방치하면서 죽어가게 했다는 것이 더 더욱 큰 문제다. 노숙인의 생명은 사람의 생명이 아니었다.


더더욱 참을 수 없는 것은, 서울시가 아침에 간부회의를 하면서 '앞으로 노숙인을 강제구인해서 시설에 보낼 수 있는 제도 마련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노숙인의 인권과 사적생활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런 발상을 대책이라고 발표하는 서울시의 무신경과 비인간적인 태도가 두렵다. 한겨레 정혁준 기자가 멘트 따겠다고 전화를 해왔다. '그런 미봉책으로는 노숙인의 죽음을 막을 수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행정감사와 예산심의에서 노숙인 구호의료비 5억의 증액을 요구했다가 3억이 짤렸던 기억이 났다. 노숙인 의료지원을 서울역등 거점 중심으로 강화하라는 주문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으로 넘어갈 때 더 집요하게 강력한 약속을 캐냈어야했다는 반성이 들었다. 


 


대구에서 4살짜리 아이가 굶어죽은 채로 장롱 속에서 발견된 뒤, 아니 그 이전부터


끊임없는 빈곤으로 인한 죽음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의 분신과 기아자동차지부 간부들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과정에서 1억 3천만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기사를 같은 날 읽었다.


비정규직의 분신 소식은 없어지고 기아차 간부들의 뇌물 기사만 주요기사를 장식하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나는 할 말이 없다. 기아차 간부들의 행위야 용서할 수 없는 일이지만 비정규직 양산 구조를 은폐하면서 정규직에게만 칼을 겨누고 있는 자본과 정부와 언론 또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그들의 야비함에 비해 우리 노동자들은 어찌 이리도 순진하고 나약한가.     


맞아죽는 노숙인에 대한 소식은 없고 경찰에 대항하는 노숙인의 폭력성만 부각되는 세상.


길거리에서 병들어 죽어가는 노숙인에 대한 대책은 없고 눈 앞의 오물치우듯 시설로 강제구인할 방안만 찾고 있는 천박한 세상.


김상철도 조동진도 출근하지 않은 날, 결국 노숙인 논평은 윤재설에게 넘겼다.


이제 문헌준 대표가 도착했다. 노숙인 부검을 지켜보느라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한다.


미칠 것 같은 월요일, 나가서 소주나 퍼마셔야겠다.  

2005.01.28 (14:58:58)
동현
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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