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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058
2005.04.21 (11:08:59)

먼저 솔직한 고백부터 하자. 지난 1월 22일 서울역에서 발생한 노숙인 사망사건과 집단행동이 있기 전까지 노숙과 노숙인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서울역 사망사건에 대한 인터넷에서의 악플들 - “노숙자 인권 이전에 시민의 인권과 안전부터 고민해라!”, “게으른데다가 술 먹고 행패부리는 노숙자에게 무슨 인권이냐?”와 같은 - 을 보며, 노숙인에 대해 평소 무의식중에 가졌던 생각을 떠올리며 섬뜩함을 느꼈다는 사실을. 문화연대가 <노숙인 사망사건 실태조사와 근본대책 마련을 위한 연대모임>(이하 <연대모임>)에 참가하게 되고 또‘노숙인 문화행동’을 고민하게 된 것도, 사실은 노숙인 문제에 대해 스스로 가졌던 이 같은 선입견과 부끄러운 기억을 떠올리면서였다.



노숙의 문제는 온갖 사회문제가 집약된 결정체와도 같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흐름 속에 강화되는 빈곤과 민중생존권의 문제, 저소득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및 건강권의 문제, 차별을 재생산하는데 기여하는 교육의 문제, 문화적 소외와 배제의 문제 등.‘IMF 극복’이라는 선언 이후 ‘2만불 시대’를 앞두고 있지만 빈곤계층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계급계층간 차별과 갈등만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사회적 모순의 최극단에 노숙인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역으로 말해 이러한 사회 구조의 모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숙의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사회적 과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숙 문제를 다루는 정부와 언론의 태도는 전형적인 ‘피해자 때리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거리노숙인의 특정한 행위를 부각시켜 거리노숙의 모든 책임을 ‘다시’ 노숙인에게로 몰아가는 가운데, 그들을 거리로 나서게 한 사회 구조의 문제나 정작 필요한 응급지원체계의 문제, 노숙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복지․의료․주거정책의 문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시민 對 노숙인’이라는 피지배계급 내부의 갈등만이 부각되는 가운데 드러나지 않고 은폐되고 있다.



문화연대가 <연대모임>에 참여하게 되면서 주되게 고민한 지점이 바로 이른바 ‘시민 對 노숙인’의 갈등구조의 극복 문제이다. 즉 노숙과 노숙인 문제의 해결을 가로막는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시민 對 노숙인’의 갈등구조(의 방치와 조장)이며, 아래로부터의 소통과 교류를 통해 이런 갈등구조를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숙인 문화행동’을 통해, 게으르고 낮부터 술 마시며 행패부리는 사람으로 낙인찍힌 노숙인이 사실은 나와 다르지 않은 감성과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공유하자는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노숙인 정책의 방향과 노숙인 운동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판단 또한 존재한다. 즉 현재와 같은 복지정책의 체계 - 가구 중심의 지원정책, 국민등록제도에 기반한 복지정책, 저축과 취업의 요구 등 - 로는 근본적으로 노숙인에 대한 ‘관리와 통제’라는 정책의 틀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 그리고 오히려 노숙인 문제 해결의 핵심은 ‘자활’이나 ‘사회로의 복귀’가 아니라 노숙인의 현재의 삶에 대한 긍정을 전제로 한 노숙인 개개인의 삶의 질의 문제에 있다는 판단이 그것이다.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것만이 사회구성원의 자신의 권리를 누리는 조건이 될 수는 없다. 거리에서도, 쪽방에서도, 쉼터에서도 그들의 건강권, 교육권, 문화권은 ‘당연히’ 보장되어야 하며, 오히려 이렇게 노숙인 개개인의 삶의 질이 보장된 이후에 ‘자활’과 ‘복귀’도 가능할 뿐이다. 따라서 노숙인 운동 또한 주거문제를 중심으로 한 근본대책의 마련과 함께 현재 노숙인의 ‘삶의 질’의 문제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여겨진다. ‘노숙인 문화행동’은 노숙인의 문화적 권리 쟁취운동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한 해 동안, 그 동안 지속적으로 노숙 현장에서 운동을 해 온 많은 분들과 함께 올 한 해 지속적인 문화행동을 진행할 것이다. ‘노숙인 문화행동’과 같은 정기적인 문화행동 프로그램이 인권, 시민권, 기본권이 박탈당한 채 사회에서 배제된 노숙인 문제에 대해 사회운동적 차원의 연대감 형성과 함께, 노숙인 당사자 간의 소통과 교류를 확대하고 나아가 노숙인 운동의 주체를 확대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역에서 사망하신 두 노숙인 당사자 분들을 명복을 빈다.






노숙자 김씨- 김봉길


동무가 갔다

눈물 가지고 갔다

바람 따라 까맣게 갔다

꽁 뚫린 땅마다 

하얀 소리가 들렸다

보고 싶어 손끝

그래도

살아있을 거라며

구름 건들던 손끝

나를 보라

나를 보라

외치는 소리였다

동무가 갔다

높다란 겨울로 갔다

발자국 깊이 남기고 갔다


* 서울역 사망 노숙인 49재 때, 망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시


최준영, 문화연대 정책실장 <문화연대 4월 12일>

2015.10.14 (11:02:54)
김봉길

노숙자 김씨 기도문 덧글



어제 웃음도

먼 그리움도 무거워

스스스

몰래 무너지더니


내일 꿈도

아름다움도 무거워

으으으

홀로 쓰러지더니


무거워 무서운

나를 또 버려두고

오늘도

당신께 들어갈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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