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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관련 언론보도 내용입니다.
조회 수 : 1057
2005.07.13 (11:07:25)

미국 주요 도시 어디에서나 노숙자(홈리스)들이 구걸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워싱턴 DC의 공원, 지하철 역, 정부 청사 인근 등 목 좋은 곳마다 으레 노숙자들이 포진해 있다.



미국 전역에 걸쳐 노숙자 인구는 줄잡아 3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 당국은 이들의 처리 문제로 골치를 썩이고 있지만 일부 노숙자들은 나름대로 미국 사회의 일부로 당당히 편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 중의 하나가 노숙자 신문 운영이다. 자원 봉사자들이 노숙자 문제를 특화한 신문을 만들고, 노숙자들이 이 신문을 일반 시민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워싱턴 DC 지하철역 인근에서는 ‘스트리트 센스(Street Sense)’를 외치며 신문을 파는 비교적 차림새가 깨끗한 노숙자들을 볼 수 있다.



스트리트 센스는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20면 분량의 신문이다. 이 신문은 ‘노숙자의, 노숙자에 의한, 노숙자를 위한 신문’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노숙자들은 이 신문을 1부당 25센트에 구입해 1달러에 판매, 75센트씩을 자기 몫으로 챙긴다.



워싱턴 DC의 대표적인 지하철 환승역인 메트로센터에서 스트리트 센스를 판매하고 있는 노숙자 토미는 “워싱턴 일원에서 스트리트 센스를 팔아 생활하고 있는 노숙자가 120명가량”이며 “점심 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에 주로 신문 판매를 한다”고 말했다.



토미는 “스트리트 센스를 팔아 하루에 30∼60달러가량 번다”면서 “이 수익금을 모아 노숙자 보호소를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실제로 신문 판매로 돈을 모아 보호소를 떠난 사람이 2003년 여름 이래 6명이 있었다.



이 신문은 월간 단위로 발행한다. 스트리트 센스는 노숙자 시각에서 본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의 뉴스와 해설 기사를 싣고 있다. 또 노숙자 보호시설의 문제점을 집중 파헤친 기획 기사도 눈에 띈다. ‘스트리트 성공’이라는 코너에서는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7월호 신문의 이 코너에 소개된 인물은 조지 실레티(49)이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노숙자 생활을 하다가 노숙자연합체를 결성하고 노숙자의 권익신장 운동 및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강연 연사로 변신했다. 이 신문의 국제면은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워싱턴 DC에서처럼 노숙자 신문이 발행되고 있는 도시는 미국 내에 47개에 달한다. 뉴욕의 ‘스트리트 뉴스’, 시카고의 ‘스트리트 와이즈’ 포틀랜드의 ‘홈리스 타임스’ 등이 그 대표적인 신문이다. 스트리트와이즈는 6만부를 발행해 이 분야 최대 발행 부수를 자랑하고 있다. 북미스트리트신문협회도 결성돼 있다.



노숙자 신문은 세계 제1위의 경제 대국인 미국의 어둠 속에 묻혀 있는 노숙자 문제를 세상에 알리는 동시에 이들에게 재활의 기회를 주는 1석2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터넷 세계일보, 7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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