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만남>  만남은 인권지킴이나 야학을 통해 만난 홈리스 당사자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꼭지입니다.

 

홈리스 야학 신입학생 인터뷰

 

두 개의 세상에서 벗어나기

 

 

 홈리스 야학 가을학기가 9월 3일부터 시작되2.jpg었습니다. 화장실 가는 길에 붙어 있던 포스터를 보고 오신 분, 친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신 분 등 다양한 이유로 이곳에서 새롭게 만나게 된 학생분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습니다. 홈리스 뉴스에서는 이번 학기에 새롭게 참여하신 신입 학생분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객주인 : 컴퓨터 기초반에 참여하고 있는, 객주인이라고 합니다. 별칭을 지어야 하는데 마땅히 생각나는 게 없어 객주인이라고 했어요. 서대문 사랑방에서 지내고 있어요.
무궁화 : 컴퓨터 기초반에 참여하고 있는 무궁화입니다. 좋아하는 꽃이 무궁화여서 지었어요. 컴맹을 탈출하고 싶어서 컴퓨터 기초반을 듣는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 지금은 미소꿈터에서 지내고 있어요.

▲ 9월 1일에 개강식으로 문을 연 아랫마을 홈리스야학 가을학기 단체사진 <출처=홈리스행동>

 

 

나그네 : 영화토론교실 나그네입니다. 나그네는 제가 다음카페에서 쓰는 닉네임이어서 쓰고 있어요.
소영 : 안녕하세요. 저는 컴퓨터 기초반에 있는 소영이에요. 별칭은 따로 없고 이름 뒷자로 소영으로 별칭을 하고 있어요. 동자동에서 살고 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포도 : 컴퓨터 기초반이랑 한글 교실을 같이 다니는 포도입니다. 저는 제기동에 살고 있고, 좋아하는 과일이 포도여서 지었어요. 별칭 잘 못 지었는데, 달자님이(컴퓨터 프로그램반 교사) 지어주셨어요.
(-달자 : 제가 무궁화님도 지어드렸어요. 하하)

 

2-1.jpg

야학을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소영 : 저는 맨 처음 같이 오셨던 두한이 아저씨 소개로 왔어요. 컴퓨터 배울 마음이 있냐고 물어봤는데 저도 배우고 싶어서 왔어요.
포도 : 저도 소영이 따라 왔어요. 글씨를 잘 모르는데, 소영이가 글씨를 배우고 읽으면 컴퓨터 배우는 데도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같이 따라 왔어요. 소영이는 9년이 넘은 친구에요.
객주인 : 서대문 사랑방에서 지내는데, 그 곳에 있는 사람들한테 전해 들었어요. 바우님(야학 학생)도 알고 있고 …… 제가 서대문 사랑방에서 야학 다니는 사람들한테 어떤 것을 가르치나 물어봤어요. 그러다 작은 책자(야학 소개 자료집) 보고 정확히 알게 됐죠.
무궁화 : 다시서기 센터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9월 3일, 첫 수업하는 날 바로 보고서 ‘이미 개강을 했는데 혹시 늦은 게 아닐까’

 

▲ 이번 가을학기 신입학생들의 인터뷰 모습 <출처=홈리스행동>

 

 

하는 마음으로 부랴부랴 왔어요. 여기 하는 일이  좋은 일이잖아요. 좋은 일 하는 거니까 기관과 협조해서 포스터를 잘 보이는데 붙여서 알렸으면 좋겠어요.
나그네 : 저도 다시서기 센터에서 보고 왔어요. 화장실 가는 쪽 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우연히 보게 됐어요.

 

야학수업에 참여하신지 2주째가 되었는데,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나그네 : 오늘은 ‘풀몬티’를 보고 저번 주에는 ‘빌리 엘리어트’를 봤어요. 감동적인 영화를 보게 되어서 좋더라고요. 평소에 영화에 관심이 많았어요. 예전에 전주에서 영화관련 된 것을 배우기도 했어요. 영화를 좋아하는 데 평소 볼 기회가 없었죠.
객주인 : 컴퓨터를 아직 잘 몰라서 어떻다 말하기가(하하) 카드 옮기는 게임 같은 걸로 마우스 익히고, 기능 배우고 있어요. 아주 쉽게 가르쳐 줘서 어렵지 않게 배우고 있어요.
제가 예전에 취업을 하려 했는데, 기본적인 문서작성을 할 수 있어야 됐어요. 컴퓨터를 하지 못해서 못 들어갔어요. 앞으로 컴퓨터 배워서 취업도 하고, 기본 생활에도 사용하고 싶어요. 열심히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요.
무궁화 : 저도 객주인님하고 비슷한 부분도 있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컴퓨터가 없이도 살았는데, 지금은 컴퓨터를 모르면 두 개의 세상에서 한 세상을 모르고 사는 것 같아요. 시대에 뒤떨어져 사는 것도 같아서 도저히 안 배우면 안 되겠다 싶어서 배우고 있어요. 야학 분위기가 편해서 좋아요.
소영 : 컴퓨터를 잘 배워서 편지 쓰고 싶어요. 제가 장애인이어서 그런지 장애아동이나  아이들한테 편지를 써보고 싶어요. 빨리 배워서 도와주고 싶어요.
포도 : 한글을 모르니까 컴퓨터도 배우기 어렵고 그런 것 같아요. 한글 배워서 컴퓨터도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같이 한글 수업 듣는 반짝이님(한글 교실 학생)이 너무 재미있어요. 저보고 언니라고 하는데, 제가 언니인지 모르겠어요. 저도 열심히 배워서 할머니나 몸이 불편한 분들 도와주고 싶어요.

 

<홈리스뉴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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