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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952
2005.12.25 (12:30:45)










“제발 그런 눈으로 보지 말아요”
입력: 2005년 12월 21일 08:45:52 : 4 : 0
 
‘오이를 입안에 넣고 꽈악 깨물었다. ‘빠삭’ 하고 오이가 부서지면서 오이향이 입속에 퍼졌다. 그것은 예술이었다. 의사선생님의 섬세한 솜씨와 친절한 마음이 얼마나 고마운지. 온몸이 부르르 떨리는 감동이었다. 아! 이것이 행복이구나.’







이 겨울의 끝은 어딜까. 지금의 어려움이 지나면 저 지하도 끝의 햇살처럼 신산한 삶에도 웃음이 찾아들 수 있을까. 20일 서울 용산역 인근 지하도에서 무료 급식을 마친 노숙인 2명이 힘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강윤중기자


한 노숙인은 오랜 노숙생활로 얻은 지병으로 치아가 빠져 수년째 식사를 제대로 못하다가 무료 치아시술을 받고 느낀 감동을 이렇게 글로 적었다.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내의 노숙인봉사동아리 ‘HPA(Homeless People Aids)’는 20일 ‘거리에서 숨진 노숙인 추모제’ 개최(12월22일)를 앞두고 노숙인들의 수기집 ‘거리가락’을 펴냈다. 1998년부터 노숙인 봉사활동을 해온 HPA는 ‘매주 목요일 오후 서울역 앞 봉사활동’ ‘노숙인과 함께하는 여름농활’ 등의 활동을 벌여왔다.



이 수기집에는 서울역 등 거리와 각종 쉼터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이 노숙을 하게 된 계기와 거리생활을 하면서 받은 사회적 편견 등이 생생히 담겨 있다.



거리생활 5년째인 노숙인은 수기에서 “1998년 여름 소규모 플라스틱제품 공장을 운영하던 나는 거래처인 건설회사가 부도를 내는 바람에 나도 부도를 맞았다”며 노숙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이어 “빚쟁이들이 기계며 제품이며 원료들을 몽땅 가져가 빚만 5천여만원이 남았다. 점점 심해지는 당뇨병과 자신감 상실로 아내와 이혼하기로 합의하고 집과 자식들의 친권 등 모든 것을 아내에게 넘기고 가출했다”고 덧붙였다.









노숙인 쉼터 ‘아침을 여는 집’에서 생활하는 한 노숙인(58)은 ‘어느 추운 겨울밤 엎치락뒤치락 잠을 못 이루면서 죽음의 공포를 느꼈다. 안절부절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무작정 거리로 뛰쳐나와 여러 사람의 무리 속으로 들어갔다’고 썼다.



다른 한 노숙인은 “거리에서 나를 향해 ‘요즘 노숙자가 부쩍 많아졌어’라고 말하면서 지나가는 중년부부의 속닥거림에 ‘이제 정말 내가 노숙자가 됐구나. 엊그제만 해도 평범하게 생활하던 서울시민이었는데’”라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수기에 등장한 노숙인들은 대부분 “범죄나 사고가 나면 앞뒤 생각 없이 범인이 노숙자일 것이라고 자주 보도하는 언론에 비통함을 느꼈다” “언젠가는 재기해 가족 품으로 돌아가야지” 등 좌절과 희망의 심경을 밝혔다.



김종대 HPA 회장은 “노숙인 문제를 사회구조적 원인으로 보지 않고 개인의 나태함 탓으로 돌리는 편견이 가장 큰 문제”라며 “특히 일부 노숙인들이 저지르는 좋지 않은 행동이 언론을 통해 크게 부각되면서 노숙인 전체가 멸시받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찬기자 hi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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