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조회 수 : 14545
2013.01.29 (17:09:05)

<지역통신>지역의 홈리스 현안을 공유하는 꼭지입니다.

 

동짓날, 대전·대구에서 진행된 추모제

<고은주 / 희망진료센터>

대전

 

 

 

대전1.jpg 희망진료센터, 쪽방상담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전충남지회는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짓날 21일(금) 오후 8시 대전역 광장에서 대전역 인근에 거주하는 쪽방 및 쉼터 생활인, 노숙인을 대상으로 ‘2012년 노숙인 추모제’를 진행했다. 1부는 조부활 목사의 사회, 희망진료센터 대표 원용철 목사의 설교로, 2부는 추모식으로 추모가(당사자), 인권선언문 낭독(인도주의의사실천협의회 대전충남지회 전희선 원장), 추모사(김철호 목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3부는 동지 팥죽 나눔 순으로 진행되었다.
1부에서 원용철 희망진료센터 대표는 “거리에서 죽어간 17명과 같은 처지에 있는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 합니다. 서로 돕고 의지해야 합니다. 혼자 살려고 하면 우리의 자리는 모두 없어집니다.”라고 사회의 관심을 요청하였다.

 

노숙인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 위한 과제
2부에서는 인권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인간다움의 본질을 상실한 채 양육강식의 정글이 되어버린 사회를 향해 노숙인도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꿈꾼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 가지 과제를 제시하였다.

 

첫째, “노숙인도 건강하게 살고 싶다!”
행려환자의 경우 부양의무자가 있어도 가족관계가 단절되거나 파탄 난 경우가 많아 부양의무자의 존재가 유명무실하다. 또한 주먹구구식 노숙인 의료지원체계를 개선하며, 노숙인 1종 의료급여의 진입장벽, 진료장벽 철폐 하라.

 

둘째, “노숙인도 일하고 싶다!”
탈 노숙을 위해 안정적인 고용기간과 급여가 보장되는 현실적인 고용지원 대책 마련하라.

 

셋째, “인간다운 대우를 받고 싶다!”
2005년 긴급복지지원제도가 제정ㆍ공포되면서 생계유지가 곤란한 저소득층에게 가정해체와 빈곤의 고착화를 막고자 하였으나, 2012년 노숙인 수가 1,785명인 것과 비교하면 월 평균 전국 8.2명을 지원하는 것에 그친 현실을 개선하고 서비스 전달체계 및 거리노숙기간 산정 문제를 시정ㆍ개선하라.

2012년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쪽방생활인 추모제를 통해 이 사회에 던지는 작은 목소리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 죽어가는 이들의 문제를 사회구조의 문제로 인식하고 개선방안, 정책적 대안을 사회구성원 전체가 협력하여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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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 대구쪽방상담소 간사>

대구

 

 

 

대구.jpg “살아생전 가족 이야기에 눈물 흘리며 괴로워했던 것 다 털어놓고, 그곳에서는 식사 잘 하시면서 가벼이 지내요. 이승에서는 한 번도 삼시세끼 다 드신 적 없었으니…”

“故 홍OO씨! 그곳에서는 모두의 관심과 사랑만 받으며, 슬픔이 아닌 행복한 축배만 드시며 사십시오.”

 

쓸쓸히 홀로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
대구쪽방상담소와 대구주거복지센터는 작년에 이어, 밤이 제일 긴 동짓날을 기해서 지난 해 2012년 12월 21일, 동대구지하철역 거리무료급식 광장에서 <2012 Homeless Memorial Day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추모제>를 진행했다. 작년에 이어 야외 분향소를 설치해 돌아가신 고인들의 위패와 고인들의 생애 구술사, 그리고 얼굴 없는 영정사진을 함께 모셔놓고, 향과 국화를 놔두어 당사자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행인들조차도 잠시 들러 헌화를 하고 추모를 하고 가실 수 있도록 하였다. 작년 2012년도 한 해 동안 거리에서, 역사에서, 그리고 차디 찬 쪽방에서 쓸쓸히 돌아가신 분들만 약 20여명. 하지만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분들까지 다 고려한다면 20여명은 훨씬 넘을 것이다.
이번 추모제는 단 하루만이라도 이렇게 쓸쓸히 홀로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여 추모하고, 이들이 이렇게 떠나실 수밖에 없었던 우리 사회의 문제를 되짚어보고, 해결방안을 찾고자 하는 취지로 진행이 되었다.

 

차별받지 않고 살아가는 날이 오도록 희망을 이야기하자
추모제는 김OO씨의 ‘추모제를 여는 글’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김씨는 30년간 쪽방에서 생활하셨다가 현재는 빈곤시민단체에서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씨는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 남의 일 같지 않아 추모제를 한다는 말을 듣고 달려왔다’고 했다. 이어 과거 노숙을 하시고 쪽방에 계셨지만 현재는 쪽방주민들의 자조모임조직인 ‘희망회’에서 많은 활동을 하며 여러 당사자들에게 큰 힘을 주고 있으며, 돌아가신 분들과 함께 힘든 시간을 함께했던 당사자 변OO씨의 발언이 있었다. 변씨는 돌아가신 분들의 힘들었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복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잠시 눈물을 훔쳤지만 이내 당사자의 입장에서 대변을 하며 발언을 이어나갔다. 마지막 발언으로 장민철 대구쪽방상담소 소장이 “아프지 말고 먹을 것 먹고 입을 것 입으면서 차별받지 않고 살아가는 날이 오도록 희망을 이야기하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다함께 헌화를 하는 순서로 추모제의 끝을 장식했다.

 

이제 새로이 시작된 2013년은, 거리에서 혹은 쪽방에서 생활하시는 홈리스 분들의 삶이 조금 더 나아지기를, 조금 더 함께 살아갈 수 있기를, 그리고 함께라는 그 안에서 조금 더 따뜻한 삶을 살아가실 수 있으시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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