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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다림질]은 홈리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확대하는 문화를 ‘다림질’해보는 꼭지

 

아무리 미화해도 감추기 어려운 분열적인 시선 

 

<림보 / 홈리스뉴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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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음성품바축제 공식홈페이지>

 

음성품바축제는 올해 24회째 열리고 있는 음성의 지역축제다. 코로나로 4년간 쉬었다가 올해 다시 열리면서, 각종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지난 5월 20일, 음성 꽃동네는 서울역, 수원역, 부평역 등 수도권 주변의 홈리스 ‘1004’명을 초청해 ‘노숙인에게 사랑과 희망을’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었다. 그곳에 다녀온 몇몇 홈리스들은, 재밌는 구경하고, 꽃동네 입소 상담도 해준다고 전했다. 

 

음성품바축제 홈페이지에는 품바축제를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는 정신문화축제”라고 소개하면서 ‘거지성자 故최귀동’ 노인이 꽃동네의 모태이자, 품바축제의 근간이라고 설명한다. 꽃동네를 설립한 오웅진 신부는, 30년 넘게 구걸해온 밥을 다른 걸인들과 나눠온 최귀동 노인에게 감명 받아 꽃동네를 설립했다고 자주 밝혀왔다. 이런 오웅진-최귀동의 만남으로 세워진 꽃동네가 자리한 음성군에서 2000년부터 음성품바축제가 시작됐다. 음성품바축제는 다른 걸인, 장애인들과 같이 먹고 돌보며 살았다는 최 노인을 추어올리며 ‘거지성자’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품바’를 문화상품으로 변화시켰다. 삶은 비루하지만, 품바타령을 부르는 걸인들의 통찰력과 유머를 의미 있고 아름다운 것으로 낭만화하면서.

 

그러나 현실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는 점에서 입이 쓰다. 거리 홈리스들은 여전히 눈에 띄는 곳에 있으면 안 된다며 내쫓기고 있기 때문이다. 눕지도 못하게 만든 벤치 앞에서 여전히 서성이며 잘 곳을 찾아 헤매는데, 축제의 상징이 된 품바는 낭만적이고 유쾌한 모습으로 놀이판을 벌이면서 돈을 벌어다 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눈앞에 보이는 현실의 홈리스에게는 거침없이 배제와 혐오를 드러내면서, 무대 위 품바에게는 환호를 보내는 것은 분열적이기도, 위선적이기도 하다. 

 

거리에서 구걸하는 동료들을 동냥밥으로 먹이며 자기들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을 구원하겠다며 1976년에 오 신부가 지은 꽃동네는 가난한 사람들이 한번 들어가면 죽어서야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 소문을 입증하는 것처럼, 시설입소 홈리스의 입소 기간은 점점 늘어난다고 한다. 특히 20년 이상 장기 생활자의 비율이 높아졌다. 2021년 4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년 이상 거주하고 있는 노숙인은 2016년 21.4%(1,991명)에서 31.1%(2,291명)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2021 노숙인 등 실태조사, 복지부, pp.397~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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