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아우성-홈리스인권지킴이]는 ‘홈리스인권지킴이’활동을 통해 만난 거리 홈리스의 이야기를 나누는 꼭지입니다.

 

거리홈리스를 만나는 일은 사람을 만나는 과정입니다

 

<홈리스뉴스 편집부>

 

서로를 위한 든든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었습니다
인권지킴이는 2010년 8월부터 서울역에서 거리 상담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홈리스 당사자를 만나 홈리스의 문제를 알아가고, 함께 해결해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들을 만나는 활동들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홈리스를 만들어내는 불평등한 사회에서 함께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서로를 위한 든든한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웃리치를 통해 거리홈리스를 만나고, 매주 같은 공간에 찾아가서 신뢰관계를 통해 홈리스의 문제를 더 가까이에서 듣고 목격할 수 있는 곳으로 적절한 곳이 서울역이라 생각해서 서울역 내부와 지하도, 주변 공원에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더운 날에는 얼음동동 띄운 음료를, 추운 날에는 뜨끈한 음료를 한잔씩 들고 서울역 거리 홈리스를 찾아갑니다. 너무 덥거나 너무 추울 때는 차가 금방 동이 나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면 차를 기다렸다가 드시지 못한 홈리스도 웃으시며 ‘다음에는 더 넉넉하게 가져와요~’라고 이해해주십니다. 이렇듯 작은 음료 한잔이 거리 홈리스와 인권지킴이가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  매주 금요일 인권지킴이 활동을 마친 후 정리모임을 하고 있는 모습

홈리스를 만나면 무얼 하냐고요?
이렇게 한 손에는 차 한 잔, 다른 한 손에는 홈리스뉴스(혹은 지원정보에 관한 안내지)를 들고 홈리스를 만나면 무얼 하냐고요?
매주 얼굴을 맞대고 안부를 묻습니다. 매일 전쟁터 같은 노숙의 상황은 없던 병도 생기게 만들 정도로 힘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무료급식에서 제대로 된 영양을 보충하기란 쉽지 않기에 대부분 치아 상태가 불량합니다. 그리고 만성질환을 가진 분들이 많지만 약 복약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병원에 가셔야 하지만 가지 않고 계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료를 받으실 수 있도록 안내하거나, 병원에 동행하거나, 병원에 가시도록 설득하기도 합니다. 특히 노숙을 오래 하신 분이거나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 경우에는 더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또 활동을 하다보면 노숙을 갓 시작한 분들이 많습니다. 하루, 이틀부터 1주일, 한 달, 3달…. 이렇게 얼마 되지 않았을 경우엔 하루 빨리 노숙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하시거나 아니면 아예 정보를 듣지 못하여 마음고생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럴 때 지원정보에 대해서 알려드리고, 노숙인지원체계를 활용하여 임시주거지원이나 구청에 긴급복지지원이라는 지원제도를 연계해드립니다. 한 평 남짓한 방을 구하고, 정해진 한도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고, 주민등록을 복원하고, 복지수급을 신청하는 일, 그리고 일자리를 신청하는 방법들을 알려드리는 일 등 필요한 정보를 알려드리고, 직접 연계해드리고, 행정 동행을 하는 등의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을 얻고,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경우 더 나은 주거상향을 위한 방법들을 알려드리기도 합니다.

거리에서 살아가는 홈리스는 보다 많은 범죄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브로커에 의한 명의도용/대여 범죄에 노출될 경우, 대포차와 대포통장 및 대포폰의 피해와 바지사장 등으로 인한 세금폭탄을 맞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범죄경력의 증가로 일자리를 구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 중 대부분 복지수급을 받기 위해 신청을 하게 되더라도 가령 대포차로 인해 수급신청 자체에 어려움을 느끼고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대포차와 관련한 서류를 작성하고 제출하는 등의 행정동행을 하여 복지수급을 끝까지 신청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드리기도 합니다.

 

활동 중에 여성 홈리스도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가출하여 갈 곳이 없어서 서울역으로 오게 된 여성, 아이와 함께 살 곳을 잃고 서울역으로 찾아온 여성, 거리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일자리를 찾아도 일할 수 없어서 계속 서울역에서 머물고 있는 여성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여성들도 많습니다. 인권지킴이의 대다수의 활동가들이 남성들이라서 사실 이들을 만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주 만나게 되면 얼굴이 익숙해지기 때문에 곧 지원체계를 안내해드려서 노숙을 벗어난 경우도 있고, 지금도 만나면서 계속 관계를 맺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남성들에 비해 여성들은 열악한 거리지원으로 인해 더 힘든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장애를 가지거나, 중증 정신질환을 가진 거리홈리스의 경우에도 더 열악한 상황인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그래서 더 세밀하게 만날 필요가 있습니다.

 

인권감시 활동도 진행하였습니다
이 밖에도 2년 전에 시작한 서울역의 노숙인 강제퇴거조치 방침에 대항하여 야간에 인권감시 활동도 진행하였습니다. 인권지킴이 활동을 하던 중에 특수경비용역에 의한 홈리스 강제퇴거를 목격했었을 때엔 곁에서 함께 항의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 서울역의 부당한 퇴거조치에 대해 거리홈리스와 문제점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들도 가졌습니다.

 

물품들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가방이나 신발, 옷 등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받게 되면 필요한 거리홈리스에게 드리기도 합니다. 자주 걷기 때문에 신발이 금방 낡아지고, 깨끗한 의복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짐을 놔둘 공간이 없어서 한 짐을 싸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홈리스들은 신발과 가방, 옷 등이 필요합니다.

매주 금요일, 정해진 시간과 같은 공간에서 꾸준하게 거리홈리스를 만나는 일은 ‘사람’을 만나는 과정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누려야 하는 기본적인 권리조차 사회구성원에 의해 박탈당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적공간이 보장되지 않아 개방된 길바닥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여과 없이 보여야 하는 사람들, 영양 가득한 식사를 자신이 원할 때 먹을 수 없는 사람들, 탈노숙이 가능한 일자리를 갖는 것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불안한 상태를 매일같이 경험하는 사람들, 빈곤하기 때문에 혐오스러운 존재가 되거나 예비범죄자 취급을 받는, 혹은 범죄에 쉽게 이용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극한의 노숙이라는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돕기보다 단속하고 쫓아내도 마땅한 ‘다른 사람(사회의 낙오자, 무서운 범죄자, 일할 의지가 없는 자, 게을러서 가난한 자 등)’으로 만드는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홈리스 인권지킴이는 이렇게 사람을 차별하고 소외시키는 사회에서 홈리스 상태에 처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두 어울려’서 살아갈 만한 방법들을 거리홈리스와 함께 찾아가는 작은 실천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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