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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3 (00:24:02)

도로사업에 이전 불가피

협의상대 못찾아 발동동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들의 건강을 돌보던 ‘무료 진료소’가 서울시의 도로 정비사업에 따라 장소를 옮겨야 하는 처지가 됐으나, 이전 대책이 없어 난감해하고 있다.


 


대한성공회 ‘다시서기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서울역 무료 진료소는 2001년 서울역 광장에 처음 만들어져 6년 동안 노숙인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및 투약, 의료 상담, 응급 조치 등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처음에는 별다른 근거 없이 서울역 광장에 자리잡았지만, 그 뒤 서울시가 운영비를 지원하고 철도공사가 진료소 터의 무상 이용을 허락하는 등 존재를 인정받았다. 하루 평균 100여명이 진료소를 이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용자는 2만507명에 이르렀다.

 

그러나 서울시가 지난 5월부터 추진해 온 ‘서울역 주변 교차로 개선사업’에 따라 서울역 앞에 버스 중앙차로 및 환승센터가 생기게 되면서 진료소의 이전이 불가피해졌다. 진료소 터가 새로 도로로 정비될 지역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진료소는 당장 어디로 어떻게 옮겨갈지 구체적인 이전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협의할 상대조차 없기 때문이다. 다시서기센터 소장인 임영인 신부는 2일 “도로 정비사업 주체인 서울시 교통시설과와 협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직 아무런 연락도 없다”고 말했다.

 

반면 마국준 서울시 교통시설과장은 “우리 사업이 진료소 이전의 원인 제공은 했지만, 우리 부서가 진료소 이전에 대한 협의 주체는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시 자활정책팀 홍문기 주임은 “서울시에서 설치한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조처할 내용이 없다”며 “운영 주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최근 “지난 2005년 서울시 노숙인 사망률은 인구 1천명당 15.9명으로, 통계청이 발표한 같은해 평균 사망률보다 3배나 높았다”며 “취약계층의 건강관리에 더 전향적인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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