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거리신문으로 ‘메이저 언론’에 대항…숭례문 마녀사냥 맹성토
[정종원 기자 / 2008-02-21 16:04]
숭례문 방화사건과 관련된 보도에서 부정적, 편파적이 보도가 이어진데 대해 노숙인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노숙인들이 만든 ‘거리신문’에서 노숙인들은 ‘숭례문 방화사건 관련, 노숙인에 대한 여론몰이를 중단하라’고 21일 주장했다.
노숙인들은 ‘사실확인도 되지 않았는데 노숙인일 것이라고 보도하는 것은 잘못’, ‘언론은 확실한 증거를 갖고 보도하라, 우리는 하루 밥 먹으러 다니기도 바쁘다’, ‘미확인 사실을 마치 실제인것처럼 보도하고 불쌍한 노숙인들의 변명이나 입장은 아무도 관심을 안갖는다’ 등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방화 사건과 관련해 국내 주요 일간지들이 목격자의 ‘노숙자차림의’, ‘노숙자행색의’ 등 주관적 제보만으로 노숙인들을 잠재적인 범죄집단으로 보도한 것과 정신병력이 의심되는 노숙인이 ‘숭례문에 올라가 술 마시고 라면을 끓여먹었다’고 한 인터뷰를 사실 확인 없이 기사화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 숭례문 방화가 노숙인과 무관한 범죄였음에도 일부 자극적이고 신빙성 없는 기사가 보도돼 노숙인에 대한 혐오와 경멸이 최고조에 달했다면서, 이런 편파적인 보도는 노숙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조장, 결국 탈노숙과 지역사회내의 정착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전했다.
한 노숙인은 “불난 뒤 지하도에서 급식을 먹으러 가는데 노숙자가 그랬다는 말 때문에 겁이났다”며 “지하도랑 서울역 광장에서 계속 검문 당하는데 기분이 너무 나빴다”고 말했다.
한편, 거리신문은 노숙자당사자모임, 노숙인복지와인권을실천하는사람들, 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 등 3개 단체가 발행하는 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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