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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일용직 등 7백여명 동원 동대문풍물시장 강제 철거
차성은 기자mrcha32@empal.com사진더보기

서울시와 구청에서 고용한 용역원들이 동대문운동장 내 풍물시장 상가를 강제 철거했다.
서울시는 16일 새벽 일용직 노동자와 용역 직원 7백여명을 동원해 서울 동대문운동장 내에 자리한 풍물시장 노점 1백여개를 강제 철거했다.

16일 새벽 4시부터 시작된 철거작업은 1시간 20분여만인 5시 20분경 완료됐으며, 노점 1백여 개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던 노점상인 수십명이 실명, 치아파손, 허리 부상, 추락 등 부상을 입고 6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서울시와 구청 측은 이날 노점 강제 철거 작업에 서울 전역에서 모집한 노숙자와 일용직 노동자 수백명을 고용, 철거에 투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오전 10시경 동대문운동장내에는 이날 철거작업에 투입됐던 일용직 노동자 4백여명이 2~3곳에 줄을 맞춰 앉아 있었다. 한눈에 봐도 정식 용역직원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는 이들은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들로부터 신분증을 돌려받고 있었다. 이는 용역업체에서 노동자들을 고용했었다는 기록을 남기기 위해 신분증을 수거해 주민번호 등을 적은 후 돌려주는 것이다.

동대문운동장 안에서 사수 투쟁을 벌이다 강제로 끌려나온 임채희 '동대문 풍물시장 사수대책위원회' 교육부장은 “서울시가 풍물시장 강제철거를 위해 서울전역의 노숙자를 용역으로 모집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었다”고 말했다.

또 대책위는 “침탈 7시간 전인 15일 저녁 9시경, 동대문풍물시장을 방문한 50대 후반쯤 되는 한 남성이 서울역과 영등포역 등지 인력시장에서 800명이상의 용역을 모집하고 있다면서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한다는 말을 듣고 궁금해서 방문했다고 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임채희 교육부장은 “철거작업에 동원된 일반 용역직원 1백여명은 헬멧을 쓰고 있었지만 노숙자 등은 모자와 마스크만 쓰고 있었고, 차림새를 통해서도 쉽게 구별이 갔다”며 “총 1천여명이 투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입된 용역원들이 노점상들을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수십명의 노점상들이 부상을 당했으며, 6명 정도가 중상을 입고 서울대병원, 백병원, 국립의료원, 동인병원 등에 입원한 상태다.

대책위에 따르면 상인 조모(60) 씨는 벽돌에 오른쪽 눈을 찍혀 실명을 당했고, 이모 씨는 이빨이 부러지고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다. 임산부인 최모씨는 폭행을 당해 허리를 다쳤고, 선모 씨는 지게차 위에 올라가 항의하다 용역원이 떠밀어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용역원들에게 맞아 얼굴이 부어있고 잘 걷지를 못하는 상인 김모(53)씨는 “새벽에 수백명의 용역깡패들이 순식간에 몰려와 우리를 강제로 사지를 들어 끌어냈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동대문 풍물시장내 노점 행정대집행은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받아 이뤄졌다. 하지만 대책위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한 새벽의 동대문풍물시장 침탈에서는 사전에 어떤 계고장이나 행정대집행과 같은 법적 절차가 일체 없었다”고 주장했다. 행정대집행시에는 발부 받은 영장을 제시해야 하기에 대책위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용역원들의 폭력을 경찰이 방치한 것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책위는 “용역깡패들의 살인적인 폭력 때문에 생명에 위험을 느껴 112에 신고했지만 현장에 나타난 경찰 김00, 이00은 노점상들의 안전은 외면한 채 용역깡패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과 유유히 사라졌으며 이중 경찰 이00의 입에서는 술 냄새가 나는 등 음주상태였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그 시간 동대문운동장 밖에도 경찰이 있었지만 어떠한 안전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며 경찰을 비판했다.

이날 충돌에 대해 양연수(60) 풍물시장사수대책위원장은 "계고장이나 영장 제시없이 쳐들어와 폭력을 행사하며 우리를 끌어냈다. 오세훈 시장이 우리더러 숭인여중으로 가라고 하는데 거기는 상권도 없고 비좁아 찾아올 사람이 없다. 우리보고 죽으라는 것"이라며 대체 부지를 제대로 내놓을 때까지 투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상인 30여명은 오후 들어 서울시청 정문 앞으로 몰려가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전시장 시절 세계적인 풍물시장을 만들겠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청계천에 이어 또다시 쫓아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날 새벽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동대문운동장 주변에 여경 1개 팀을 포함해 총 6개 중대 6백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했지만 용역원들의 폭력행위를 저지하지는 않았다.

대책위는 오전 9시경 입장발표를 통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동대문풍물시장사수대책위에 대한 용역깡패들의 살인적 만행을 공식 사과하고, 경찰과 함께 폭력 관련자를 찾아내 엄벌에 처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시와 구청 측은 동대문운동장의 모든 출입구를 한 곳만 남기고 컨테이너로 막고 용접을 하는 등 차단한 상태다. 유일한 출입구는 경찰과 용역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에 대책위 관계자 등 상인 1백여명은 동대문운동장 정문 앞에서 천막을 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날 강제철거를 통해 수거한 상가 물건 등은 모두 난지도로 보내졌다고 용역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동대문운동장 풍물시장에서 영업을 하던 1천여명의 상인들은 내부분열로 9백여명은 서울시의 정책에 따라 신설동에 마련된 새로운 풍물시장으로 이전을 마쳤고, 이전을 거부한 1백여명의 상인들만 남아 운동장 내에서 영업을 하며 투쟁을 계속해오고 있다.

풍물시장은 청계천 복원사업에 따라 2004년 1월 황학동에서 동대문운동장으로 이전했으나 서울시는 운동장을 철거하고 이 부지에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 파크'를 짓기로 하고 풍물시장을 신설동 옛 숭인여중 부지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풍물시장에 입주해 있던 890여 노점상 중 100여명은 "생존권 보장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이 없다"며 이전을 거부해 왔다.

덧글
3 이것은 질문이 아닙니다만. //질문입니다 2

하여간 극빈층에 대해 국가는 온전한 일자리를 제공하기 보다는, 누구도 하기 싫어하는 일에 이들을 활용하는 군요. 활용당하는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비판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된 일자리나 복지정책을 실시하지 않는 이명박 및 오세훈 집단에 대한 비판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2 여기에 노숙자가 동원되었다는 기자님의 설명에 ...//질문입니다

여기에 노숙자가 동원되었다는 기자님의 설명에 질문을 드립니다. 혹시 그 근거는 무엇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노숙인 입소시설에서 나온 사람들이 집단 동원되었다거나, 아니면 거리에서 숙박을 하는 사람들이 동원되었다거나. 그런 설명이 없어서요. 게다가 제목에 노숙자가 다소 선정적으로 들어가있네요.
남대문 방화사건 때도 노숙인 집단이 방화범으로 몰려 고초를 겪은 바가 있고, 그 인터뷰를 했던 분은 노숙인 인권단체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죠.
물론 경제적 처지가 어렵기 때문에 범죄적인 일에 쉽게 휩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근거없이 노숙자라는 집단을 호명하는 것은 다소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만, 따라서 기자님께서는 노숙자가 동원되었다는 판단의 근거가 어떤 것이었는 지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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