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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생양' 찾는 <조선>, 숭례문 화재는 노숙인 탓?  
  대책없이 개방한 이명박 당선인 비판은 안하고…  

  2008-02-13 오후 1:17:29    


  

  
  <조선일보>가 숭례문 화재 사건의 원인을 노숙인들에게 돌리는 보도를 내보냈다. 숭례문 화재 사건으로 국민적 분노가 높은 가운데 자칫 이번 사건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노숙인을 감정적 '희생양'으로 몰아갈 수 있어 우려된다.
  
  이 신문은 13일 사설과 기사를 통해 화재 사건 이전 숭례문에서 숱한 노숙인들이 '노숙' 해왔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이 신문은 이날 서울역 근처 노숙인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숭례문에서 노숙자들이 라면 끓어먹었다니"라는 사설과 "술 마시고, 라면 끓여먹고…숭례문은 노숙자 '안방'이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사설에서는 "노숙자들이 몇 년 전부타 밤이면 수시로 숭례문 문루에 올라가 잠을 자고 라면을 끓여먹고 술을 마셔왔다고 한다"며 '여름이면 시원한 문루에 30명 쯤 몰려든다. 대소변 냄새가 진동하고 소주병, 막걸리병, 과자봉지가 널부러져 있다'는 등 노숙인의 증언을 연달아 실었다.
  
  이 신문은 또 "노숙자들은 공사장에서 훔쳐온 사다리 둘을 CCTV 카메라가 미치지 않는 숭례문 측면 두 귀퉁이에 걸쳐놓고 드나들었다고 한다"며 "경비업체 직원들이 적외선 감지 경보를 듣고 출동해 노숙자들을 끌어내기도 했지만 심야엔 쫓아내지 않고 놔두거나 아예 나와보지도 않았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이 신문은 "구멍 숭숭 뚫린 국가 시스템이 숭례문을 불구덩이로 몰아넣고 말았다"고 관리당국의 소홀함을 질책하긴 했지만 그렇지 않아도 사회적 혐오감이 높은 노숙자들에게 초점을 맞춤으로서 이번 사건의 원인과 책임 규명의 방향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 신문은 기사에서도 한 노숙인의 말을 근거로 "그는 얼마 전에도 숭례문 누각 2층에서 잤고, 그때 노숙자 10여 명이 모여서 라면을 끓이며 술을 마셨다고 했다"며 "야간 경비를 맡은 경비업체 직원들인 이들이 숭례문을 제 집처럼 드나든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눈감아줬다"고 했다.
  
▲ 13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  

  국보급 문화재에서 '노숙'해온 노숙인들의 행동을 두둔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이번 방화 사건의 용의자가 노숙인도 아닌 상황에서 <조선일보>의 이러한 보도 행태는 마치 이번 사건의 원인이 노숙인들에게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이라는 비판이다.
  
  게다가 이 신문의 이러한 접근법은 서울시장 시절 숭례문을 개방하면서 화재 대책은 물론 충분히 예상 가능한 노숙인들의 침입에 대한 대책도 세우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별다른 비판도 하지 않고 있다는 점과 뚜렷이 대비된다.
  
  이런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는 대다수 언론이 화재 사건 이후 문화재 관리 체계의 문제, 책임 규명 등 이성적 접근보다는 방화 용의자에게만 초점을 맞추는 감정적 접근에만 치우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런 언론 보도는 이명박 당선인이 자신의 책임을 통감하기 보다는 '복원만 하면 된다'는 식의 일면적인 대응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편, 이 기사에 대한 누리꾼의 반응도 찬반으로 팽팽히 갈렸다.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노숙자는 한데 모아 생매장 시켜야 한다", "노숙자들 모두 감방 보내라" 등 감정적인 댓글과 함께 "이명박 잘못 가리기 위한 기사 아니냐", "네오 나치의 등장이냐"는 등 기사의 '의도'를 우려하는 댓글도 함께 달려 논박을 벌였다.  
    
  

  채은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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