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조회 수 : 1769
2014.09.18 (16:43:59)

[요세바 통신]은 일본의 홈리스 소식을 전하는 꼭지입니다.


미국에서의 노숙에 대한 범죄화


<임덕영 회원/리츠메이칸대학원생>


갑작스럽기는 합니다만, 이번 호에서는 미국 이야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미국의 '전국 빈곤과 노숙에 관한 법률 센터'(The national Law Center on Homelessness & Poverty)가 올해 7월 16일에 "안전한 곳은 없다: 미국 시의 노숙 범죄화"(No Safe Place: The criminalization of Homelessness in U.S. Cities.)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번 호에는 이 보고서를 요약·소개하고자 합니다. 미국에서는 점차 노숙을 범죄화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노숙인이라는 단어를 넣지 않더라도 다양한 법안으로 노숙 생활을 범죄화할 수 있으므로, 한국의 경우에도 언제나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참고 사이트: http://nlchp.org/documents/No_Safe_Place).


<결론 요약>
※괄호 안은 2011년에 비해 늘어나거나 줄어든 것을 나타냅니다.
○ 공공장소에서 야영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
-전체 시 중 34%가 공공장소에서 야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60% 증가).
-전체 시 중 57%가 특정 공공장소에서 야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16% 증가).

▲  한국사례=>2012년 1월 서소문공원 나무에 붙은 노숙행위 금지를 알리는 중구청 안내문. 내용을 요약하면 공원에서 노숙행위을 하게 되면 민‧형사상 처벌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 배회, 어슬렁거리거나, 부랑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
-전체 시 중 33%가 시내 전역에서 공공장소에서 배회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35% 증가).
-전체 시 중 65%가 특정 공공장소에서 그러한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3% 감소).


○ 공공장소에서 잠을 자는 것을 금지하는 법
-전체 시 중 18%가 공공장소에서 잠을 자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변화 없음).
-전체 시 중 27%가 공공 공원과 같은 특정 공공장소에서 잠을 자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34% 감소).

▲  한국사례=>서울역은 2011월 8월 1일 밤 11시를 기점으로 서울역 내부 노숙인을 아무런 지원 대책 없이 강제퇴거 조치를 취했다.


○ 공공장소에서 구걸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
-전체 시 중 24%가 공공장소에서 구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25% 증가).
-전체 시 중 76%가 특정 공공장소에서 구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20% 증가).

▲  한국사례=>‘경범죄처벌법 전부개정법률안’이 2012년 2월 28일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 통과됐다. 개정 법률 중 3조 1항에 "공공장소에서 구걸을 하여 다른 사람의 통행을 방해하거나 귀찮게 한" 행위를 경범죄에 포함시켰다. 사진 출처=민중의소리


○ 공공장소에서 앉거나 누워 있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
-전체 시 중 53%가 특정 공공장소에서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43% 증가).

▲  한국사례=>서울역 지하철 1번 출구 앞 기둥. 예전엔 앉아서 쉬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흉물스런 기둥으로 변해버렸다.


○ 운송 수단에서 잠을 자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
-전체 시 중 43%가 운송 수단에서 잠을 자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119% 증가).


○ 음식을 나눠주는 것의 금지
-전체 시 중 9%가 홈리스에게 음식을 나누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대상 연도 자료 없음).


<핵심 결론 요약>

1. 범죄화 법안은 홈리스의 시민권과 인권을 침해한다.
이미 여러 지방 법원에서 그러한 법들이 부당하며, 따라서 유효하지 않다는 판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2. 범죄화 법안은 비용을 납세자에게 부담시킨다.
노숙을 범죄화하여 체포를 하면, 막대한 비용이 들게 됩니다. 오히려 그러한 비용을 저렴한 주거 지원에 써야 할 것입니다(유타 주의 연구에 따르면, 응급실과 감옥에 들어가는 비용이 주거 및 사회복지사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또한 뉴멕시코주에서는 노숙인을 감옥에 보내는 것보다 집을 제공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64% 절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3. 범죄화 법안은 비효율적이다.
노숙인이 범죄인이 되면, 상황은 일견 해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더욱 악화됩니다. 그 사람이 감옥에 갔다 온 이후가 또다시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똑같은 문제가 반복되게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자면 범죄화 법안은 비효율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범죄화 법안은 노숙을 끝낼 수 있는 건설적인 대책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따라서 범죄화 법안은 보다 건설적인 대책으로 대체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저렴한 주거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 저렴한 주거의 제공 없이 무조건 노숙을 범죄화 하는 것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인 것입니다.


<정책 대안 요약>
연방정부는 노숙을 없애고 예방할 수 있는 규모로 저렴한 주택에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연방 정부는 지방 자치단체가 행하고 있는 노숙의 범죄화에 맞서는 데 지도자적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건설적인 대안을 증진시켜야 할 것입니다.
주 정부는 배타적으로 노숙인의 범죄화를 명백하게 금지시키는 노숙인 권리법을 제정하고 강제해야 합니다.
지방 정부는 노숙 범죄화를 멈춰야 합니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384 <홈리스뉴스 26호>진단-2014년 국정감사 돋보기 파일
홈리스행동
883 2014-10-22
383 <홈리스뉴스 26호>기고-형제복지원은 끝나지 않았다 파일
홈리스행동
883 2014-10-22
382 <홈리스뉴스 26호>세계의 홈리스-일본의 노숙인 습격 실태에 관한 보고서 파일
홈리스행동
900 2014-10-22
381 <홈리스뉴스 26호>세계의 홈리스-잠들 수 없는 홈리스, 재해로 목숨을 위협받는 홈리스 파일
홈리스행동
672 2014-10-22
380 <홈리스뉴스 26호>어깨걸기-이윤보다 생명을, 가난한 이들의 죽음을 멈추기 위해 파일
홈리스행동
633 2014-10-22
379 <홈리스뉴스 26호>다림질-비정상의 정상화? 파일
홈리스행동
622 2014-10-22
378 <홈리스뉴스 26호>서평-「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읽고 파일
홈리스행동
672 2014-10-22
377 <홈리스뉴스 26호>기고-기초연금이 삭감된 수급 어르신 이야기 파일
홈리스행동
692 2014-10-22
376 <홈리스뉴스 25호>홈리스인권 아우성-홈리스 유인 베스트병원 폐업! 골든 타임 놓친 보건복지부! 파일
홈리스행동
1117 2014-09-18
375 <홈리스뉴스 25호>홈리스인권 아우성-재일교포 홈리스 지원 활동 후 단상 파일
홈리스행동
1148 2014-09-18
374 <홈리스뉴스 25호>진단Ⅰ-주거급여법, 알맹이는 없이 포장만 매끈? 파일
홈리스행동
1080 2014-09-18
Selected <홈리스뉴스 25호>요세바 통신-미국에서의 노숙에 대한 범죄화 파일
홈리스행동
1769 2014-09-18
372 <홈리스뉴스 25호>세계의 홈리스-이주민들과 홈리스들의 갈등은 누가 만들었는가? 파일
홈리스행동
964 2014-09-18
371 <홈리스뉴스 25호>진단Ⅱ-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다고? 파일
홈리스행동
1013 2014-09-18
370 <홈리스뉴스 25호>기고-부양의무제 폐지를 위해 끝까지 간다 파일
홈리스행동
1002 2014-09-18
369 <홈리스뉴스 25호>서평-스무해 노들 야학의 이야기, 아직 쓰이지 않은 아랫마을 야학의 이야기 파일
홈리스행동
843 2014-09-18
368 <홈리스뉴스 24호>특집-민경협력 치안협의회, 홈리스를 억압하는 또 다른 장치 파일
홈리스행동
978 2014-08-01
367 <홈리스뉴스 24호>특집-요양병원의 홈리스 착취, 홈리스가 끝장내자 파일
홈리스행동
932 2014-08-01
366 <홈리스뉴스 24호>요세바 통신-생활보호 대상자와 국적-일본에서 거주하는 외국인은 생활보호를 받을 수 있는가? 파일
홈리스행동
1373 2014-08-01
365 <홈리스뉴스 24호>세계의 홈리스-노숙의 범죄화가 홈리스에 대한 편견과 멸시를 불러온다 파일
홈리스행동
536 2014-08-01
Tag List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