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임*희님을 애도하며...
서로에게 더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 고민해야 할 것
<김윤영 / 빈곤사회연대 활동가>
[필자 주] 임*희님의 죽음이 무엇보다 마음 아픈 것은 오랜 시간 임*희님 주변을 맴돌던 사람의 소행이었다는 점입니다. 보호자를 자처하며 임*희님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나타나고, 늘 주변에 서성이던 사람이었습니다. 여성홈리스를 표적삼는 이러한 범죄행위는 여성홈리스가 이용하기 어려운 지원기관, 복지제도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이상 반복될 수 있습니다. 위험에 빠진 사람이 없는지, 혹시 내가 무심결에 이 폭력을 방조하지 않는지 함께 고민합시다.
▲가해자에 대한 결심공판을 방청한 고인의 동료가 기억을 복기하며 그린 그림. <사진=홈리스행동>
주먹, 발길질만이 폭력이 아니다
예를 들어, 반복적으로 여성의 위치를 묻고 다니는 사람에게 위치를 공유해주거나 정보를 전달하지 않습니다. 분명한 거절에도 불구하고 자꾸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면 잘못된 행동이라고 알려줍니다.
위험하다는 신호가 있으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에게 알리자
두려움을 느끼는 동료의 이야기를 들었을 땐 차분하게 상황을 이해하고, 당사자가 원하는 해결 방식에 귀 기울입니다.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무엇보다 본인과 당사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합니다.
때로는 무관심이 배려일 수 있다
주변과 거의 대화하지 않거나 혼자 지내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존중하고, 이것이 피해를 입을만한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강력한 관계나 친밀함이 없어도 적절한 거리에서 서로를 지켜보며 신뢰를 쌓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때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서로의 시간을 존중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