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당사자 기고] “너희 집문서부터 쓰레기통에 던지거라”
‘노숙물품 폐기처분’ 경고문을 붙여대는 자들을 향한 홈리스 당사자의 외침


아무개 / 홈리스 당사자



편집자 주: 지난 3, 용산역에서 한 홈리스가 역무원과 크게 싸우는 것을 보았다. 역무원이 그의 짐가방에 폐기처분 경고문을 붙였기 때문이다. 홈리스는 역무원이 이렇게 경고문을 붙이고 짐을 마음대로 가져가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분노했다. 공공역사에서 다른 여행객의 짐은 가만히 두면서 홈리스가 소지한 물건이라는 이유로 폐기처분 한다는 것이다. 이 글은 물품 피해를 본 홈리스 당사자가 물건을 빼앗긴 순간을 곱씹으며 쓴 것이다.


의자 옆에 있는 개인 소유 물건. 그것이 여행 가방이던, 헝겊 가방이던, 비닐 가방이던 그 어떤 것이든 그것을 지닌 사람의 것이다. 내가 겪은 공무원 기차역 근무자들의 의식이 없는 모든 행위는 겪는 사람의 인격 모독일 뿐만 아니라 국가 공무원 모두에게 좋지 않은 매김을 주게 하여 서로에게 아주 나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공무수행이라는 이름으로 의도하는 대로 저지르는 악행에는 용서가 없다. 너희는 겉 차림새대로, 너희들의 머릿속에 짜여있는 잣대대로 값어치를 매겨 모든 것들을 대접하고 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은 너희들의 집에 있는 사는데 있어야 하는 것과 같은 것들이다. 먹는 것까지도 쓰레기라 하는 너희 공무원들은 쓰레기를 지지고 볶고 먹느냐. 쓰레기 버리라고 남의 살림살이에 대고 말하는 너희 집문서부터 쓰레기통에 던지거라.


[8면] 최종.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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