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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관련 언론보도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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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1 (13:55:04)

핵안보정상회의 열리는 서울 강남, '노숙자풍' 사람 쫓겨난다

국제행사 때마다 노점상, 노숙자부터 잡고 보는 아전인수격 빈곤 감추기

성지훈 수습기자 / 참세상 2012.03.09 09:44

 
 
서울 강남 경찰서는 3월 26, 27일 양일간 개최되는 ‘핵안보 정상회의’를 위해 노숙인들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민생치안대책을 내놓았다. 우발범죄 예방을 위해 ‘노숙자풍’의 사람들을 사전에 잡도리 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지난 1월부터 강남구청은 ‘핵안보 정상회의’ 전에 거리미관을 위해 노점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화단을 설치한 바 있다.

2005년 APEC이 열리던 부산과 2010년 G20이 개최될 당시에도 노숙인들은 제일 먼저 ‘치워’졌다. 국제행사가 열릴때마다 노숙인들은 통행의 자유와 기본적 인권이 탄압받는 골칫거리로 전락한다.

또 작년 8월에는 서울역에서 노숙인들을 강제로 내쫓는 퇴거 조치가 시행돼 노숙인들이 갑작스레 지낼 곳을 잃기도 했다. 코레일이 노숙인들에 의한 ‘테러행위’를 염려한 까닭이다.


노숙인들과 시민사회 단체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서울역노숙인강제퇴거철회와홈리스지원대책마련대책위’와 ‘핵안보정상회의대항행동’ 등은 8일 11시, 경찰청 앞에서 ‘홈리스 탄압 경찰청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진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행사 때마다 미관상 보기 싫다며 노점상을 철거하고 노숙인을 퇴거하지만, 그들에겐 생존권의 문제”라면서 “보여주기식 빈곤감추기를 그만두라”고 말했다.

▲  빈민해방실천연대 김영진 공동의장

현재 노숙을 하고 있는 한 노숙인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숭례문에 불이 났을 때도 사람들은 노숙인의 소행이라고 했다. 만약 범인이 잡히지 않았으면 우리를 닦달했을 것”이라며 “왜 언론은 노숙인들에게 사과하지 않는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또 “노숙인들은 담뱃값이나 밥값을 얻으러 다니거나 일거리를 찾으러 돌아다니는 것인데 노숙인을 무조건 범죄자로 취급하며 길거리조차 다니지 못하게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참가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홈리스들은 한 평의 거처 하나 지키지 못 할 만큼 극단적 빈곤에 처한 이들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치안의 사각지대에 처한 이들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오로지 홈리스에 대한 낙인에 근거한 강남일대 노숙자풍 사전 차단 대책을 즉각철회 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단체들은 경찰청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는 민원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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