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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 1312
2011.07.12 (14:19:06)
장마철 노숙인 ‘客死’ 내몰린다
겨울보다 사망 더 많아… 폭염·전염병 등 겹친 탓

박정경기자 verite@munhwa.com | 게재 일자 : 2011-07-11 14:01

 

노숙인들의 여름나기 11일 오전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한 노숙인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광장에서 노숙인들이 여름나기를 위해 쌓아놓은 자재들 옆을 지나가고 있다. 임정현기자 theos@munhwa.com
11일 오전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광장에는 지하도에서 비를 피하고 있던 노숙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비에 젖은 술병과 쓰레기 더미가 광장 곳곳에 어지럽게 널려 있었지만 노숙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광장에 삼삼오오 자리를 잡았다.

서울역에서만 노숙 생활 5년째라는 김모(38)씨는 “장맛비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더위가 걱정”이라며 “겨울에는 지하도 안에라도 들어가 있을 수 있지만 여름철 습기와 더위는 피할 곳이 없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이모(44)씨는 “여름에는 노숙자들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며 “더우니까 시비가 더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서울시의 통계에 따르면 길거리 노숙인의 수는 여름철에 가장 많고 객사율도 장마철에 가장 높게 나타난다. 지난해 7월 길거리 노숙인은 603명으로 같은해 1월에 463명에 비해 1.3배 정도 늘어났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노숙인들의 평균 객사율은 여름에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름철 서울역광장은 겨울철보다 더 치열한 노숙인들의 이색 여름나기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웃통을 벗고 서울역 광장을 거실 삼아 너부러져 있는 노숙인은 평범한 축에 속한다.

한 노숙인은 광장에서 24시간 지내기 위해 서울역 입구 에스컬레이터 옆에다 여행용 가방을 풀어놓고 이불부터 거울까지 구비해 놨다.

광장 한 가운데에 텐트를 치는 노숙인도 등장했다. 박스로 만든 집에 사는 노숙인도 있다. 두툼한 나무판자를 바닥에 깔고 종이 상자를 벽돌처럼 쌓아올리고 비에 젖지 않도록 비닐 천을 씌운 이 박스 집은 겉으로 보기엔 박스더미처럼 보이지만 사람이 들락날락할 수 있는 입구가 있다. 서울역 광장에 2개, 파출소 뒤 구름다리에는 8개가 늘어서 있다. 지나가는 시민들의 불만도 쏟아진다. 주부 김이정(53)씨는 “노숙인들이 모인 곳에서 나는 악취는 둘째 문제”라면서 “술 먹고 길에 너부러져 있는 사람들 때문에 지나다니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당국은 무대책이다. 관할 경찰인 서울 남대문 파출소 관계자는 “순찰은 하지만 노숙인들을 쫓아낼 권리는 경찰에게 없다”며 “식중독이나 전염병 우려도 높아지는데 관련 대책이 딱히 없다는 게 답답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정경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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