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인 퇴거' 3주 미뤄져‥"대안이 없다"
◀ANC▶
서울역의 노숙인들을 오늘 몰아내겠다고 했던 코레일 측의 조치가 3주 미뤄졌습니다.
대안 없이 너무 매정한 거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것 같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VCR▶
자정 무렵 서울역 앞 지하도.
줄지어 누운 채 잠을 청하는 노숙자들이
상당수 눈에 띕니다.
◀SYN▶ 노숙자
"거기 못 있게 해. 막 욕하고,
내려가라고 하고, 발로 차고, 말도 못해.
여기로 쫓겨나왔지."
◀SYN▶ 노숙자
"범죄로부터 자신이 보호받을 수
없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항시
잠을 자더라도 깊은 잠을 잘 수가
없는 거죠."
그래도 서울역 안에는
노숙자 수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얼마 전 노숙인들을 강제 퇴거시키겠다는
코레일의 발표가 나온 뒤,
서울역을 빠져나온 노숙자들이
갈 곳이 없게 되자
바로 역 앞에 몰려 있는 겁니다.
오늘 낮 서울역.
◀SYN▶ 서울시 직원
"선생님이 들어가신다고 하시면
(임시 주거비를) 4개월까지도
지원해 드리는.."
서울시 직원들이 노숙자들을 상대로
퇴거 권고를 하고 있지만, 대부분
듣는 체 마는 체 하는 분위기입니다.
당초 오늘부터 노숙자 강제 퇴거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던 코레일은 시행을
3주 뒤로 미뤘습니다.
아직까지 노숙자들이
다시 노숙을 선택하는 악순환을 끓을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SYN▶ 노숙자
"(오늘은 어디 가서 주무실 거예요?)"
"오늘은 뭐 지하도 아니면...
수원도 있고, 안양도 있고,
영등포도 있고..."
코레일은 서울역 퇴거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노숙인들을 사회로 복귀시킬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서울시 등 관계 기관에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 기사원문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2898959_5780.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