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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2 (08:34:10)

[사설]서울역 노숙인 강제 퇴거 방침 재고해야

 

 

코레일이 오는 8월1일부터 서울역사에서 노숙인을 몰아낼 계획이라고 한다. 시민의 불편과 민원을 해소하고 서울역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서울역 주변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은 최고 3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노숙인이 골칫덩어리라고 무조건 강제로 내쫓겠다는 발상은 곤란하다. 서울역사 노숙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도 아닐뿐더러 그들에 대한 작은 배려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노숙인도 대한민국의 국민일 뿐 아니라 약자로서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

서울역사의 노숙인이 시민에게 여러 가지 불편이나 불안감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외국관광객에게는 서울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오갈 데 없는 노숙인들의 자활대책도 없이 무작정 강제퇴거시키는 것은 가혹한 처사다. 서울역 인근에 있는 노숙인쉼터나 노숙인상담보호센터로 거처를 유도한다지만, 노숙인 설득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숙인의 특성상 틀에 매이길 꺼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서울역에서 쫓겨난 노숙인은 청량리역 등 행동이 자유로운 다른 곳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코레일의 방침이 미봉책에 불과한 이유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한여름에 노숙인을 강제 퇴거시키겠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체력이 약한 노숙인들은 추위뿐 아니라 더위에도 취약하다는 것을 모른다는 말인가.

노숙인에 대한 시각부터 달라져야 한다. 문제만 일으키는 존재인 만큼 눈에 띄지 않는 구석으로 내몰면 된다는 발상이 문제다. 처음부터 노숙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없다. 노숙인도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일원임을 인정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무엇보다 최소한의 따뜻한 숙식 제공이 급선무다. 공공역사의 노숙인 실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나라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영국이나 프랑스 등에서는 역사의 노숙인을 거리로 내몰기는커녕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자활을 지원하고 있다 한다. 코레일은 노숙인 강제 퇴거 방침을 재고하길 바란다.

 

○. 기사원문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07212121425&code=9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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