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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관련 언론보도 내용입니다.

[왜냐면] 살아서도 죽어서도 존엄할 수 없는 홈리스 / 이동현

*기사 전체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722378.html


주상이 형이 죽었다.

홈리스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출내기 때 만난 당사자 활동가다. 세살 차이인데다 의욕적이고 엉뚱해서 웃을 일이 많았다. 펜스가 쳐진 개발지역에서 새벽 내 같이 고물을 줍다 잠들어버려 경비 아저씨한테 혼이 난 적도 있다. 뉴타운 미아 6구역 빈민현장 활동 때 형은 대학생들과 함께 몸짓 공연을 하다 따라 하기 어려웠는지 혼자 막춤을 춰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그런 형이 활동을 떠난 건 2009년이 저물 무렵이었다. 우리는 용산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거리행진을 하고 있었다. 목적지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으나 같이 움직이던 단체들이 몇몇 해산하기 시작했고, 이를 핑계로 나 역시 사람들을 부추겨 근처 밥집으로 들어섰다. 형은 어떻게 끝나지도 않은 행진을 이탈하느냐며, 그게 운동이냐며 화를 내고 뛰쳐나갔다. 그 후로 형은 더 이상 활동에 나타나지 않았다.

며칠 전 홈리스 추모제를 준비하기 위해 무연고 사망자 공고문을 열람하던 중 형이 세상을 뜬 걸 알게 되었다. ‘무연고 변사자(행려사망자) 공고’가 형이 2011년 5월18일 아침에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음을 알려주었다. 돌아간 지 4년도 더 지났기에 장례를 치를 수도, 올해에 돌아간 홈리스들을 기리는 추모제에 영정을 올릴 수도 없게 되었다. 해마다 동짓날 형과 함께 치른 추모제가 몇 번인지 모른다. 그러나 형의 영정은 추모제에 오르지 못한다. 너무도 때이른 죽음이었고, 부고 없는 죽음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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