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내게 또 다른 눈을 준 ‘홈리스 인권 지킴이’

 

김민재(인권지킴이 자원활동가/서울역 무료진료소 학생)

처음 아웃리치를 시작하고자 했던 건 올해 겨울부터였다. 당시 서울역 지하 진료소 운영위원이었던 나는 ‘홈리스행동’에서 활동하시는 한 분 덕분에 아웃리치를 알게 되었고, 그 활동의 필요성을 느꼈었다. 처음엔 진료소가 바로 옆에서 버젓이 열리는데도 본 체도 안하시는 아저씨들과 진료소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시는 분들, 또 너무 아파서 걸어서 진료소까지 못 오시는 분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아웃리치 활동을 기획하며 목표는 점점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다.

나는 그 때까지 진료소 활동을 하며 의료적인 틀 내에서만 아저씨들을 생각해왔다. 그러다 보니 아저씨들에 대한 지식이 편중되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지식의 범위가 한정되어 있고, 또 그만큼 짧다는 것과 그렇기 때문에 아저씨들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대적으로 느꼈던 건 홈리스행동에서 활동하시는 분께 자문을 구했을 때였다. 거의 4시간 가량 얘기를 했었는데 듣는 것 마다 모르는 내용들뿐이었다. 아웃리치 활동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참 부끄럽고 막막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1년 반 전부터 원래 활동을 하고 있었던 시민단체인 ‘홈리스행동’과 같이 활동을 하게 되었다. 홈리스행동 회원들은 ‘홈리스 인권 지킴이’라는 이름으로 서울역과 서울역 지하도, 서소문 공원에 계시는 아저씨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다니며 아웃리치 활동을 하고 있었다. 아저씨들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쪽방을 구하시고 싶으시면 같이 가서 쪽방 구하는 일도 도와 드리고, 또 명의도용을 당하셔서 채무가 생기신 분들께는 같이 채무 정리 절차를 밟는 등 아저씨들께 많은 도움을 드리고 있었다.

지금 ‘홈리스 인권 지킴이’활동에 나와 진료소의 몇몇 학생들도 같이 참여하고 있다. 이렇게 한 분 한 분 찾아가며 이야기 들어드리는 활동은 전혀 의료와 상관이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활동이다. 아웃리치를 나가며 편협했던 나의 눈에 점점 다른 측면이 보이기 시작했고, 비단 나 뿐만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활동을 나가면 나갈수록 아저씨들의 하루 일상이나 돈벌이, 사회적인 이슈들까지 보이게 되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아저씨들을 이해하며 아저씨들과 공감할 수 있었다.

지금의 아웃리치 목표는 이렇다. 아저씨들의 삶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진료 봉사를 하는 것, 나아가서 아저씨들이 처한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고 대안을 모색해보는 것. 궁극적으로는 의료라는 틀 안에서 벗어나 더 넓게 노숙인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다. 홈리스 인권 지킴이 활동은 한 쪽에만 편중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또 다른 창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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