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Press

홈리스 관련 언론보도 내용입니다.
조회 수 : 1243
2003.07.08 (07:00:02)
노동자 시위에 성난 노숙자들

며칠 전 서울역 앞에서 ‘최저임금을 70만원으로 인상하라’고 요구하는 ‘최저임금연대’의 집회가 열렸다. 월 50만원 정도의 최저임금을 받고 소위 ‘3D업종’에서 일하는 안타까운 저임금 노동자들의 집회였다.

그런데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또 다른 ‘작은 시위(?)’가 벌어졌다. 서울역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노숙자들이 마치 퍼포먼 스라도 하듯 최저임금연대의 집회행렬 앞에 벌렁 드러눕고 구르 며 집회를 방해하기 시작한 것. 술에 취한 고된 몸을 이끌고 잠 을 자려는데 집회 때문에 시끄러워 잘 수 없었던 모양이었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노숙자들을 한 명씩 끌어내는 진풍경이 벌어 졌다. 경찰이 한 사람을 끌고 나가면, 다른 노숙자가 집회 사회 자의 마이크에 대고 “시끄럽다”고 외치거나 민중가요에 맞춰서 춤을 추기도 했다. 경찰이 노숙자로부터 집회를 보호하는 모양 이 코미디 같기도 했다. 그러나 그냥 웃어넘기기엔 뭔가 씁쓸했 다. 노숙자들의 행동은 마치 “최저임금도 중요하지만 우린 잠자리 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항변하는 것 같았다.

노동계의 뜨거웠던 ‘하투’(夏鬪)가 철도파업 철회를 계기로 정 리되는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못해먹겠다”고 할 만큼 여기저기서 ‘제몫 찾기’에 목소리를 높였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이후 허리띠만 졸라온 노동자들의 요구가 현 단계에서 분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사회·경제적 현상이다. 언 론에서 ‘위기’로 조장하고 ‘매도’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요 즘 잇따르는 파업을 보면 대기업이나 공공노조 등 ‘힘 있는’노 조들이 대부분이다.

더 열악한 조건에 있을 영세기업이나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소리 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고용불안으로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 아 니면 언론이 ‘언저리 뉴스’로 취급하기 때문일까. 최저임금을 높이라는 눈물겨운 집회 앞에서 벌어지는 노숙자들의 ‘퍼포먼스 ’를 보면서, 우리가 과연 놓치고 있는 것은 없을까, 하는 생각 이 들었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1150 no image 주거사다리 강조한 정부, 매입임대 3만가구 줄였다 [세계일보 2024.03.27.]
홈리스행동
13 2024-03-29
1149 no image 노숙인·쪽방촌엔 '의료재난'..."뺑뺑이 될라, 직접 알아봐" [뉴스핌 2024.03.28.]
홈리스행동
9 2024-03-28
1148 no image "대기 300번대, 한없이 기다린다"…말뿐인 '주거사다리'[SBS뉴스, 2024.03.27.]
홈리스행동
8 2024-03-28
1147 no image '불안의 씨앗'이 돼버린 집... '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2024.03.14]
홈리스행동
20 2024-03-15
1146 no image [친절한 뉴스K] 서울시의 기막힌 쪽방 구별법? “쪽방이라고 다 같은 쪽방 아니다”_2024.2.21.
홈리스행동
27 2024-02-21
1145 no image 삶의 최저선을 높이는 홈리스 운동_[질라라비/202402]
홈리스행동
21 2024-02-15
1144 no image "쪽방 대신 임대주택 준다더니"…3년째 첫 삽도 못 뜬 동자동 [MBN 뉴스7] / 2024.02.12.
홈리스행동
28 2024-02-13
1143 no image 구조 같은데 “쪽방 아니다”?…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 [9시 뉴스] / KBS 2024.02.10.
홈리스행동
38 2024-02-13
1142 no image '죽은 자들의 원망, 산 자들의 소망'[동자동 공공주택사업 발표 3년] 뉴스클레임 2024.02.06.
홈리스행동
23 2024-02-06
1141 no image 80대 사각지대쪽방 주민이 죽은 빈대를 모으는 이유 [비마이너, 2024.01.08]
홈리스행동
109 2024-01-08
1140 no image "쪽방촌에 사는데 쪽방이 아니라고"…식권·생필품 지원 '사각지대' [MBN 뉴스, 2024.01.03.]
홈리스행동
82 2024-01-04
1139 no image '대만 가족 그리움 안고'…새해 첫날 서울역 노숙인의 죽음 [연합뉴스 2024.01.04.]
홈리스행동
27 2024-01-04
1138 no image 서울하늘아래 9만 2890가구가 여기에 삽니다(오마이뉴스 12월 23일자) 모바일
홈리스행동
26 2023-12-23
1137 no image [2023홈리스추모제릴레이기사3] 4.18배 높은 사망률... 이 죽음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홈리스행동
26 2023-12-20
1136 no image [2023홈리스추모제릴레이기사2] "홈리스가 편한 곳이 모두에게 편한 곳이다"
홈리스행동
38 2023-12-18
1135 no image [2023홈리스추모제릴레이기사1]선물 들고 쪽방촌 찾는 정치권... 정작 정책은 '거꾸로'
홈리스행동
67 2023-12-14
1134 no image "윤석열 정부, 약자 복지를 외치면서 뒤에선 장기공공임대 예산 깎아" [오마이뉴스 20231113]
홈리스행동
30 2023-11-13
1133 no image 앞에선 약자복지, 뒤에선 '삭감' [장기공공임대주택 예산 확대] 뉴스클레임 11월 13일자
홈리스행동
34 2023-11-13
1132 no image 흉기난동? 함부로 생략돼선 안 될 어느 ‘특수협박범’의 서사 모바일
홈리스행동
44 2023-10-14
1131 no image '오래살고 싶다, 확대하라 공공임대'[매입임대주택 거주기간 확대 요구 [뉴스클레임 20231012]
홈리스행동
37 2023-10-13
Tag List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