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명의 시민이 하루아침에 죽었다!”
막개발 폭력, 오세훈 후보가 용산참사 책임자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
- 오세훈 후보의 용산참사 본질 왜곡·막말에 대한, 유가족과 피해자 입장 -


오세훈 후보의 인면수심에 치가 떨립니다. 두렵기까지 합니다. 12년 전 여섯 명의 시민이 하루아침에 사망한 용산참사에 대한 오세훈 후보의 발언에 온몸이 떨려옵니다.
오늘(3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용산참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임차인들의 과도한 폭력 행위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을 투입한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참사의 본질이 철거민들의 폭력 저항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명박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가, 평범한 우리 가족들과 세입자들을 ‘도심 테러리스트’, ‘폭도’로 매도했던 끔찍한 시간이 다시 떠오릅니다. 원통함에 장례조차 치르지 못했던 355일의 고통이 후벼 파헤쳐지는 것 같습니다.

용산참사의 본질이 세입자들의 폭력적 저항이라니요? 책임을 떠넘겨도, 어떻게 희생자들에게 돌릴 수 있습니까. 살고자 올랐던 망루에서 주검이 되어 내려왔습니다. 왜 죽어야 했는지 이유조차 모르고 원통하게 죽었습니다. 살아 남았다는 게 죄스럽다며 트라우마를 호소하다, 10년이 지나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생존 철거민까지 있었습니다. 어떻게 피해자들에게 참사의 책임을 돌릴 수 있습니까? 얼마나 더 죽으라고 등 떠미는 겁니까?

철거민 세입자들은 테러리스트도, 폭도도 아닙니다. 레아호프, 삼호복집, 무교동낙지, 공화춘 중국음식점, 153당구장, 진보당 시계수리점, 한강지물포… 동네에서 수년에서 수십 년 장사하던 임차상인들이었고,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었습니다. 개발로 대책 없이 쫓겨나는 것이 억울해 버텼더니, 돌아온 건 철거 용역 깡패들의 극심한 폭력과 모욕이었습니다. 폭력을 피해 대화하자고 망루에 올랐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야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줄 줄로만 알았습니다. “여기, 사람이 있다”는 절규를, 그렇게 잔인하게 진압하고 죽일 줄은 몰랐습니다.
철거민들의 저항이 ‘과도한 폭력’이었다고요? 땅 부자, 집 부자, 투기꾼과 건설재벌들의 이윤 추구를 위해, 가족들과 땀 흘려 일궈온 생계수단을 빼앗으며, 죽음의 벼랑 끝으로 내모는 잔혹한 개발 폭력만큼, 과도하고 잔혹한 대규모 폭력이 또 있습니까? 그 잔혹한 대규모 개발 폭력을 자행한 오세훈 당시 시장이, 철거 세입자들의 ‘과도한 폭력’을 운운할 자격이 있습니까?

용산참사를 부른 뉴타운 재개발 광풍의 시대로 역행하는 서울시장 후보의 공약을 볼 때도 참담했습니다. 게다가 그때 그 책임자가 다시 ‘제2의 용산참사’를 촉발할 개발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는 현실이 끔찍했습니다.
심지어 참사의 책임자가 본질을 왜곡할 뿐만 아니라, 용산을 “서울의 마지막 기회의 땅”, “100만 평의 선물”이라고 말하며, 용산 일대의 대규모 개발 공약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07년 당시 오세훈 시장은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을 포함해, 사업비 수십조에 달하는 대규모 개발계획으로 용산 부도심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했습니다. 용산의 땅값을 폭등시키고, 용산 일대를 대규모 개발 광풍으로 몰아넣어, 2009년 용산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그 비극의 땅 용산을, ‘대규모로 개발할 기회의 땅, 선물’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제2, 제3의 용산참사가 또 올 것만 같아 두렵고, 두렵습니다. 서울을 갈등과 폭력, 비극과 참사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말에 살기까지 느껴집니다.

2009년 1월 20일 용산참사 개발 폭력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모독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조차 없이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의 자격이 없습니다. 오세훈 후보는 지금이라도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철거민 피해자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사퇴해야 합니다.
우리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철거민들을 더는 모욕하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또 다른 용산참사를 계획하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합니다.
2021년 3월 31일

용산참사 유가족, 생존 철거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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