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뉴스

Homeless NEWS

홈리스뉴스 소식지 입니다.

[현장스케치]

 

1017 빈곤철폐의 날,

방역과 공존 가능한 생존을 요구한다

 

<정성철 / 빈곤사회연대 활동가>

 

20211015_160145.jpg

 

10월 17일 빈곤철폐의 날을 맞아 노점상, 철거민, 홈리스, 장애인 등 빈곤과 불평등을 마주하며 싸우고 있는 이들이 모였다. 올해에는 “안 보는가 못 보는가? 코로나 위기 속 가난한 사람들, 방역과 공존 가능한 생존을 요구한다!”라는 기조 아래 기자회견과 집회, 증언대회 등의 투쟁을 전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중되었다.’ ‘불평등이 더 심각해질 것이다.’라는 이야기는 정치인, 전문가를 비롯하여 사회적 발언권이 있는 모두가 하는 말이 되었다. 하지만 정작 가난한 사람들에게 집중된 위기와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말하는 사람은 없다.

 

“집에 머물며, 거리를 두라”는 방역수칙은 마스크를 끼고 있는 모습만큼 익숙해졌지만, 집이 없는 사람들, 시설이나 요양병원에서 사는 사람들에 대한 대책은 2년째 감감무소식이다. 위기 상황에서도 화려하고 높은 건물을 짓기 위한 개발정책은 계속되고 그로 인해 철거민이 거주하던 집에서 쫓겨나는 모습도 여전하다. 집에 머물며 모이지 말라더니 사람을 집에서 쫓아내기 위해 수십 수백 명이 모이는 강제집행은 괜찮다고 한다. 방역을 빌미로 대합실, 광장 같은 공공공간에서 홈리스를 강제퇴거하고 노점단속을 강화했다.

 

“영등포에서 노숙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쪽방을 살다가 또 고시원에서도 생활했습니다. 진드기가 물어가지고 맨날 병원에 다니고 있어요. 임대주택도 지금 못 들어가고 있는데 언제쯤 들어가게 될랑가 모르겠습니다.”

- ‘집’이 아닌 ‘방’에서 살고 있는 홈리스 당사자  

 
빈곤과 불평등에 대응하는 노동, 주거, 사회보장 등 사회정책이 잘 갖추어져 있고, 방역조치에 있어 가난한 사람들의 상황이 고려되었다면 위기의 정도는 덜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정부가 한 것이라곤 알아서 살아남으라는 방치뿐이었다. 그 결과 한국은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도 경제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해고되고 폐업하고 임대료가 연체되어 쫓겨날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의 위기가 반복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빈곤과 불평등 문제는 더 이상 부차적이거나 방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를 통해 우리는 모두가 안전하지 않은 사회에서 누구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음을 새로 배웠다. 이 말은 불평등에 대응하는 사회정책이 곧 방역이라는 말과 같다. 1017 빈곤철폐의 날은 끝났지만, 빈곤과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한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 등록일
1064 <홈리스뉴스 123호> 특집 - 서울 중구 쪽방 화재, “주방 없어 방 안에서 가스버너 취사” 파일
홈리스행동
2 2024-04-29
1063 <홈리스뉴스 123호> 진단 Ⅰ - <홈리스 주거지원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 함께 읽기 파일
홈리스행동
2 2024-04-29
1062 <홈리스뉴스 123호> 진단 Ⅱ - 정부가 함께한다는 국민은 누구? 파일
홈리스행동
3 2024-04-29
1061 <홈리스뉴스 123호> 이달의 짤막한 홈리스 소식 - 4월의 홈리스 단신 파일
홈리스행동
2 2024-04-29
1060 <홈리스뉴스 123호> 당사기고 - 장애인 이동권, 장애인 권리 보장하라! 파일
홈리스행동
2 2024-04-29
1059 <홈리스뉴스 123호> 현장스케치 - 326전국장애인대회, ‘모두’를 위한 외침 파일
홈리스행동
2 2024-04-29
1058 <홈리스뉴스 123호> 기고 - 노동 찬가 : 일과 관계 맺을 권리를 보장하라 파일
홈리스행동
2 2024-04-29
1057 <홈리스뉴스 123호> 김땡땡의 홈리스만평 - 이곳을 나가는 길은 어디? 파일
홈리스행동
2 2024-04-29
1056 <홈리스뉴스 122호> 특집 Ⅰ - 2024년 서울시 ‘노숙인 등’ 정책과 예산 훑어보기 파일
홈리스행동
50 2024-03-25
1055 <홈리스뉴스 122호> 홈리스인권 아우성 - 여전히 횡행하는 홈리스 대상 불심검문 파일
홈리스행동
41 2024-03-25
1054 <홈리스뉴스 122호> 기고 - 송파세모녀10주기, 빈곤과 차별 철폐를 위한 추모 행동 파일
홈리스행동
32 2024-03-25
1053 <홈리스뉴스 122호> 인터뷰 - 6% 올랐다는 기초생활수급비, 그러나 여전히 부족하다
홈리스행동
34 2024-03-25
1052 <홈리스뉴스 122호> 진단 - 홈리스에 대한 배제와 축출 제도화한 서울시 의회 파일
홈리스행동
24 2024-03-25
1051 <홈리스뉴스 122호> 특집 Ⅱ - ‘비행 청소년’ 낙인을 넘어, 주거권 주체로서 청소년을 말하다 파일
홈리스행동
19 2024-03-25
1050 <홈리스뉴스 122호> 세계의 홈리스 - 폐기될 위기에 처한 영국의 ‘홈리스 사망자 통계' 파일
홈리스행동
25 2024-03-25
1049 <홈리스뉴스 122호> 김땡땡의 홈리스만평 - 선거가 끝나고, 그가 만나는 ‘국민’은 누구? 파일
홈리스행동
21 2024-03-25
1048 <쪽방신문 19호> 동네소식 - 양동 쪽방 주민회의 바람 파일
홈리스행동
152 2024-03-13
1047 <쪽방신문 19호> 정보 - 2024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변경 사항을 확인하세요! 파일
홈리스행동
147 2024-03-13
1046 <쪽방신문 19호> 정책비판 - 2024년 서울시 쪽방 주민 지원사업 내다보기 파일
홈리스행동
160 2024-03-13
1045 <쪽방신문 19호>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들이 모여 주거권을 외치다 파일
홈리스행동
152 2024-03-13
Tag List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