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凍死)
입김을 불면 살아날 것처럼
생생하게 얼어붙은 다리는
문을 열며 움켜잡은 추위겠지
언 뼈와 얼음 박힌 무릎을 구부려
마지막 부른 노래
세상의 목청으로 지를 수 없는 비명과
사람의 문장으로 올 수 없는 과거
움직이지 않는 발을 디디며
풍경이 녹았다 어는 그 한 번의 간격을
물방울처럼 다녀갔다
바람이 바람 속에서 죽고
먼지가 허공에서 죽듯이
나 홀로 누워서 생각하며
시작으로 돌아간 마지막
고요하게 바람에 멀어지네
이처럼 오늘도 우리는 살아있네
윤용주 (동자동사랑방 공동대표, 동자동 쪽방 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