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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6 (18:08:16)
서울역 노숙 생활자 신종옥씨

22일 낮 국회 앞에서는 노숙인 신종옥씨의 1인 시위가 벌어졌다.

그가 들고 선 커다란 피켓에는 "철도공안의 노숙자 폭행 근절" "노숙자들에 대한 역사(驛舍) 중심의 현장지원체계 마련"이란 요구사항이 적혀 있었다.

신씨는 "역사와 열차의 치안을 담당하는 철도공안들이 노숙자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폭행과 비인도적인 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했다.

"가진 것 없고 갈 곳도 없는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우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때로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하는 일도 있다"는 것이 신씨의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 7월 11일, 가출인 문모씨(27)씨가 서울역 유실물 보관센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
당시 문씨의 사인은 '흉부 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판명, 서울역 역사의 공안원 4명에게 의해 유실물보관센터로 끌려가 가혹행위를 받던 도중 숨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신씨는 "왜 우리같은 사람들이 역으로 모여들 수 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해 주어야 한다"면서 무조건적인 단속만 펼치기보다는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함을 호소했다.

"우리는 비정규직 수준에도 들지 못하는 노점상, 행상, 껌팔이 등으로 하루하루 삶을 이어가기도 벅찬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인권이라는 것이 있다."

그는 "곧 다가올 겨울, 서울역은 따뜻한 물이 나오고, 차가운 바람을 막아줄 것이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 최소한의 인권이라는 것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은 이처럼 복지 시설이 잘 되어있는 공공건물"이라고 말한다.

서울역의 노숙 생활자들은 인신매매와 위장결혼, 명의차용을 통한 금융사기 등 각종 범죄에도 무방비 노출되어 있다.

김씨는 "역에서 신문지를 덮고 자고, 급식 봉사단체에서 나눠주는 밥을 먹는 사람들에게 누가 와서 '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거나 얼마의 돈을 쥐어주고 '이름 좀 빌립시다'라고 접근한다면 누가 그것을 마다하겠느냐"며 이들에 대한 법적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공역사의 노숙자 및 위기계층 문제와 관련, '철도공안에 의한 노숙인 폭행 등 가혹행위 근절을 위한 대책모임'의 문헌준 간사는 "서울역과 같은 공공 역사는 재래시장과 인력시장, 쪽방과 여인숙 등이 가까이 있고, 편의시설 등 기본 생활 유지를 위한 일정한 요건을 갖추고 있어 노숙인과 위기계층이 모일 수밖에 없다" 면서 "시민의 편의와 질서 유지를 명목으로 그들을 밖으로 내모는 것만이 철도청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간사는 "한때 이들도 정상적인 사회의 구성원이었으며 이들의 문제는 단순히 개인에게서 비롯된 것이 아닌 사회 모두의 숙제"라며 "따라서 주민등록이 말소된 노숙인이 있다면 복원을 시켜준다던가, 역사 내 무료급식소를 마련하는 등 역사 주변 현장에서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면서 철도청, 보건복지부, 건교부 등 관련 정부기관이 대책 수립을 위해 협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조준현 기자 junhyun@easyp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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