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Press

홈리스 관련 언론보도 내용입니다.
조회 수 : 1811
2004.08.20 (01:15:54)
<한겨레신문, 2004년 4월 29일자>

한국온 무어 캐나다 앨버타의대 교수

“우리가 걸리는 각종 질병의 90% 이상은 감기나 천식, 고혈압 등 흔한 질병입니다. 이 질병을 치료하는 데는 가정의로도 충분합니다.”

서울대병원 초청으로 한국에 처음 온 데이비드 무어 캐나다 앨버타 의대 교수는 가정의를 중심으로 한 1차 보건의료 시스템을 제대로 짜면 의료비용도 줄일 수 있고 의료의 질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영국 버밍엄대학의 보건정책대학원의 명예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의료제도와 1차 보건의료 연구에 관한 세계적인 석학으로 꼽힌다. 1993년 캐나다 가정의학회장을 지냈고 지금은 이 학회의 연구교육재단 회장을 맡고 있으며 캐나다 중앙정부와 주정부에 대한 자문과 평가 업무도 맡고 있다.

무어 교수는 “흔히들 미국 의료시스템이 선진적이고 의료의 질이 높다고 알고 있으나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미국은 국내총생산의 15%를 의료에 투입하고도 의료의 질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가 가운데 낮은 쪽에 속한다”고 밝혔다. 그는 1차 보건의료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로 미국을, 잘 이루어지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로 영국을 꼽았다. 2000년 세계보건기구가 펴낸 세계보건의료 보고서에서도 이런 내용이 잘 드러나 있다고 무어 교수는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가정의가 전체 의사 가운데 13%에 머물고 있다. 4500만명이 의료보험에 들지 못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으며, 1500만명은 보험료를 적게 내는 값싼 의료보험에 들어 질병에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예방접종률을 보더라도 1차 보건의료 시스템이 잘돼 있는 쿠바가 미국보다 훨씬 더 높다“고 그는 말했다.

무어 교수는 “가정의는 숲과 나무를 동시에 보는 의사지만 전문의는 나무만 보는 의사”라고 강조했다. 또 가정의를 관현악단의 지휘자에, 전문의를 개개 연주자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가정의가 전체 의사의 10% 수준인 4600명에 머물고 있어 제대로 된 1차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1차 진료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건강보험 제도를 바꿔나가고 주치의 제도 시행 따위로 모든 국민들이 질 높은 의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도움말을 주었다.

안종주 보건복지전문기자 jjahn@hani.co.kr
 
Tag List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