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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14 (16:50:09)
"가난 구제 못하는 나랏님은 바꾸면 된다"
민중대회 앞서 전국빈민대회 진행
종묘 공원 500여 운집, 빈곤문제 근본해결 촉구

최하은 기자

빈곤해결! 용역깡패 해체! 최저생계비 현실화! - 2004 전국빈민대회


먹고 사는 것이 힘들어 하루 3명이 생계를 비관 자살, 8백만에 이르는 방치된 빈곤층과 1백만 가구에 이르는 단전단수가구, 1백만에 이르는 빈곤아동, 1인가구 36만원의 우리사회 유일한 사회안전망이라는 비현실적 최저생계비...

전국의 빈민들이 ‘빈곤해결, 용역깡패 해체,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13일 전국민중대회에 앞서 오후 2시 서울 종묘 공원에서는 전국 노점상, 철거민, 빈민 500여명이 저마다의 생존권을 여구하며 ‘전국빈민대회’를 진행했다.

1시부터 진행된 사전대회에 이어 민중가수 류금신씨의 노래공연으로 시작된 ‘전국빈민대회’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빈곤이 개인이 아닌 전체 사회의 책임이자 국가의 책임”임을 주장하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기본 생활 영위 권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뜨거웠다.

빈곤해결 못할 양이면 차라리 노점 활동이라도 하게 가만 있으라

지난 3월 안산 노점상 단속 저지 과정에서 구속되어 3일전 출소한 이필두 전국노점상연합 공동의장은 “8개월을 감옥에 있다 출소하고 보니 울산에서, 수도권에서, 천안에서 공권력을 동원한 무자비한 노점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필두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초기 도시 빈민 문제 해결을 약속해 놓고 과거 어느 정권보다 무자비한 노점 단속을 자행하고 있다”며 “빈민 문제 해결을 못할 양이면 차라리 노점 활동이나 할 수 있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있으라”고 꼬집었다.

박경석 빈곤사회연대(준) 공동대표는 “가난은 나랏님도 구제못한다는 말이 있지만 가난을 구제 못하는 나랏님은 바꾸어 엎어 버리면 그만”이라며 빈곤문제 해결에 대한 노무현 정권의 무능함을 지적했다. “저들은 우리에게 도덕적 해이를 운운하지만 우리의 투쟁은 가진자들의 투쟁이 아니라 이 땅 없는 자들의 희망이 되는 투쟁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겨울은 노숙인의 계절

문헌준 ‘노속인복지와인권을실천하는사람들’ 대표는 “겨울은 노숙인의 계절이라고들 말한다. 언론은 겨울이 되면 서울역, 공공역사의 노숙인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며 동정을 촉구한다”며 시의별로 나타나는 동정적 시각에 비판을 던졌다.

문헌준 대표는 “구걸, 앵벌이, 폐 공중전화 수거 등 비공식 노동을 통해 번 돈의 절반이 넘는 월 15만원 이상의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노숙인들의 소원은 쪽방에 머무는 것”이라며 몸 뉘일 주거공간에 대한 노숙인의 절실한 바램을 말했다.

문헌준 대표는 “정권은 노숙인이니 철거민이니 노점상이니 수급권자니로 빈민을 짜르고 있지만, 빈민의 문제는 결국 자본주의 폐해에서 기인한 것일뿐 빈민은 모두 같은 빈민"이라고 말하고 빈곤 문제에 대한 사회구조적 해결을 촉구했다.

1시간 30여분 진행된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기초생활권 쟁취, 사회복지예산 확보, 최저생계비 현실화, 주거의 공공성 쟁취,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개선, 노점상 철거민 강제단속 및 철거 반대’의 기치를 들고 뜨겁게 투쟁할 것을 결의하며 대회를 마쳤다. 참가자들은 현재 민중대회 장소로 예정된 시청으로 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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